'칼국수의 도시' 대전,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빵집·칼국수집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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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의 도시' 대전,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빵집·칼국수집 '전전긍긍'

칼국숫집·빵집 등 자영업자들 한숨
계란·식용유·육류도 잇달아 상승

  • 승인 2022-05-18 17:52
  • 신문게재 2022-05-19 7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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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등 국제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지역 자영업자들이 걱정하고 있다.<사진=이유나 기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음식값도 올려야 하는데, 역세권 상권 특성상 가격을 쉽게 조정하기가 어려워요. 단골손님이 있어 그나마 유지하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대전 동구 정동에서 60년째 칼국숫집을 운영하는 A 씨는 급등한 밀가루 가격을 언급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밀가루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 음식의 대명사인 칼국수마저 마음 편히 먹을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 앞선다며 푸념했다.

'칼국수의 도시' 대전지역의 제과제빵·칼국수 등 요식업계가 최근 밀가루 가격 급등세로 한숨이 커지고 있다.

1700여 곳에 달하는 칼국숫집과 250여 곳의 빵집 등 밀가루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이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밀가루 파동에 따른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18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일 기준 곰표 밀가루(이마트 둔산점, 중력 다목적용 1kg) 가격은 1580원으로 전년 동월 1280원보다 23.4%, 1120원이던 6개월 전과 비교하면 41.1% 올랐다.

밀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생산·운송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밀 생산국들의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 역시 최근 '식량안보'를 이유로 수출을 금지하면서 당분간 밀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세로 사룟값도 오르면서 육류와 달걀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돼지고기(롯데슈퍼 둔산점, 삼겹살 100g)은 3590원으로 일주일 만에 20.1% 올랐으며, 한 달 전 2790원보다 28.7% 상승했다. 계란(CJ알짜란, 대란 15개)은 949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1.8%, 6개월 전보다 11.8% 올랐다.

해바라기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으로 식용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식용유(농협대전유통, 해표 900mL)는 4580원으로 한 달 만에 7.8% 뛰었으며, 1년 전보다 44%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세로 올해 2회째를 맞는 '대전 빵 축제'의 내부 운영지침도 일부 변경됐다.

김태호 대전 빵 축제 조직위원장은 "축제 기간 빵 판매 할인율을 10%로 규정했으나 최근 가격 추세를 반영해 자율적으로 할인 폭을 정하기로 변경했다"며 "축제에 참여하는 빵집들이 수익률 저하를 호소하는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빵 브랜드 '성심당'도 같은 고민을 내놓았다. 성심당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과 전쟁 등 여러 악재가 지속할 경우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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