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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취임 이후 11일 만에 열리는 초고속 회담으로 역대 정부를 통틀어서도 가장 이른 시기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의 주요국 정상과의 첫 회담이자 사실상 국제외교 공식 데뷔 무대이며 윤석열 정부 집권 초 대미 관계, 나아가 외교·안보 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뒤 이튿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에서 90분 간 정상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후 용산 청사를 찾는 첫 공식 외빈이다. 한국 대통령 방미보다 미 대통령 방한이 먼저 이뤄지는 건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 7월 이후 29년 만이다. 이번 '초고속 대좌'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동아시아 순방에 나서고 한국을 첫 행선지로 택하면서 성사됐다.
회담에서 최우선 과제는 문재인 정부 후반기부터 이어진 남북·북미 관계의 냉각기 속에 북한의 잇따른 무력 도발로 한반도 주변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한미의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고 대응 전략 수립이 주목된다. 최근 거세지고 있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화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북한에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등의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한미 간 대북 인도적 지원 논의에도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북 문제와 관련해 2018년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회담 후 발표한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과거 합의가 언급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번 회담을 한미동맹의 재정립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도 강조했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토대로 대북 문제에 쏠림 현상이 있었던 한미 협력의 범위와 대상 모두 전방위적으로 넓힘으로써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새 정부는 연합 방위태세 강화뿐 아니라 경제안보 협력, 우크라이나 등 지역·글로벌 사안 기여를 통해 한미 협력의 지평을 넓히는 것에 대해서도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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