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범 교수 |
그동안 코로나 방역의 정부 컨트롤타워는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갈팡질팡했으며 그사이 국민은 다양한 고통과 불편함을 오롯이 감내해 왔다.
이제 실외 마스크 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사적모임의 제약도 사라졌다. 수많은 자영업자의 깊은 시름은 하루속히 웃음은 아니더라도 미소 정도로는 회복되기를 갈망한다. 그 외에도 항공업계, 숙박업, 여행 산업 및 공연·예술, 임시직 교육 분야 종사자 등도 심한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다.
최근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됐고 다른 정치적 지도집단의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축복이라도 되듯이 코로나19의 기세는 정점을 지났고 희망의 새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일상을 회복하고 살아가야 할까.
어린이와 영유아 그리고 청소년의 백신 접종, 일반인의 4차 백신 접종 문제와 감염환자들의 격리 여부, 격리 기간 등도 재조정이 필요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동안의 거리두기는 일관성이 부족해 납득 안 되는 경우도 허다했지만 국민의 양보와 인내로 나름 큰 불만 없이 대승적 차원으로 진행됐다. 필자의 병원도 그러하지만 대형병원들의 코로나19 병상 운영은 일반병상으로의 전환도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뒤처져 있던 일반 환자들의 건강을 철저히 돌보고 치료해야 할 것이다.
그럼 영유아, 청소년, 일반 성인의 4차 예방접종은 어찌 되는 것일까.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는 현재 예방접종이 시작되지 않았으며, 청소년 대상으로는 현재 2차 접종까지 이뤄졌고 성인은 3차 접종을 받은 상태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60세 이상 고령자와 일부 집단 요양시설 종사자에 국한해 4차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으며 추후 확대될 전망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의료 인력에 대한 4차 접종 계획은 아직 없으며 아마 가을쯤 4차 백신 접종의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필자의 소견도 가능하면 3차 접종 후 3~4개월이 지난 분들은 4차 접종을 받아 면역증강 효과를 얻고 중증으로 발전돼 사망에 이를 확률을 현격히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은 일단 3차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권장되며 영유아와 어린이 예방접종은 아직 안전성 등이 담보되지 않았으므로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일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이제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아직 대부분의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걷다가도 사람들과 마주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거리두기 원칙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점도 있다. 마스크 착용은 이제 자신을 지키는 도구이자 하나의 신체 일부처럼 됐는데 마스크의 득실은 더 논의해 볼 소지가 있다.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통상 3~4개월 단위로 변이가 이뤄지며 주종의 코로나 감염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 집단에서는 올가을 새로운 변이의 등장과 확산으로 엄청난 환자의 발생을 예고하기도 한다. 미리 팍스로비드, 람데시비르 등 치료약제의 충분한 확보와 고위험군부터 4차 예방접종의 계획을 세워서 빈틈없이 진행해나가야 한다. 아직은 사망자 수와 감염자 수도 상당수가 발생하니 꺼지지 않은 불이다. 철저하게 예방접종과 방역활동을 펼쳐나가야 하고, 서로 양보하고 인내해서 마침내 코로나 감염의 종식을 맞이하는 날을 하루라도 앞당겼으면 좋겠다. /권종범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혈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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