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공 |
새 정부 5년 정책 기조인 국정과제 이행계획서에 이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는 데 따라 나오는 우려다.
대통령실은 이 문서에 대해 최종본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현재로선 공공기관 추가이전이 과연 언제쯤 시동 걸릴지 가늠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혁신도시 정책에서 10여 년간 소외 받다가 2년 전 가까스로 지정된 대전과 충남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당분간 '무늬만 혁신도시' 오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지난달 작성한 국정과제이행계획서에는 공공기관 정책과 관련 업무 재조정 및 신설억제 방만 경영 개선, 재무건전성 확보 등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충청권 나아가 비수도권 지자체가 학수고대하는 서울 및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언급은 일언반구 나오지 않았다.
전국 혁신도시 지원 정책에서도 혁신융합캠퍼스 구축, 청년 인재 유치, 입주기업 지원 등을 위한 정책에 주로 제시했다.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이 부산 지역 공약으로 내세웠던 KDB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명시된 것을 빼면 다른 지역은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는 지역별 설명회에서 대전 방위사업청 이전과 내포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국정과제이행계획서에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전과 충남을 비롯해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이 빠진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그동안 대선 과정 등에서 보여준 공약이나 발언으로 미루어 새 정부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과정 대전 방위사업청 부산 산업은행 등 일부 지역 공공기관 이전 공약을 했지만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 전면 시행은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참여정부 이후 2019년까지 각 지역으로 옮긴 153개 기관에 대한 '선(先) 평가 후(後) 이전'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후보 시절 중도일보 등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소속 언론사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성과 평가결과에 기초해 개선안을 마련한 후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이전 효과가 높은 기관들을 우선 추진할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승리 뒤 지난달 6일 전국 시·도지사들과 가진 간담회에선 공공기관 추가이전 의지를 피력했다고 알려졌지만, 충청권 등 비수도권의 우려를 완전히 가시는 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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