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경부선과 호남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가 되면서 공주에서 대전으로 약령시가 이동하게 됐다는 당시 신문 기록이 확인됐다. 1917년~1918년 대전약령시의 거래 규모는 5만~8만원, 1939년에는 60만원으로 확대된다. 현 시세로 환산해보면 당시 60만원은 현재 56억원에 해당한다.
일본의 태평양 전쟁으로 대전 약령시는 쇠퇴하는데, 한국전쟁 이후 대전 인동에서 대전역 앞 정동과 중동으로 한약방에 밀집되면서 현재의 '약전거리'로 태동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대전 한의약 거리의 전성기는 1970년부터다. 고속도로 조성과 경제 발전에 따른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보약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고 1997년 한의약 특화거리로 지정, 1999년 한의약 거리 축제가 개최되면서 또 한번 호황의 시대를 보낸다.
임병희 마을기록연구소 그리고 대표는 "찬란했던 거리의 빛은 퇴색했지만, 여전히 한의약 거리는 정성껏 달인 한약처럼 진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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