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지역학연구센터는 올해 첫 기획총서 '20세기 대전의 리더스피릿' 출간기념회를 시작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한 선각자들 조명에 나선다.
이번 총서에는 단재 신채호를 비롯해 대전 문화계의 토대를 닦은 이동훈 화가와 박희선 작가가 지역 화단과 문학계에 남긴 업적과 영향력을 조명했다.
(왼쪽부터)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원 초대원장, 이영섭 주식회사 진합 창립자, 김정우 동아연필·우송학원 설립자. |
(왼쪽부터) 이동훈 화가, 박희선 시인, 운정 성락서. |
(왼쪽부터) 이자익 목사, 오원진 민주화운동가, 단체 신채호.<대전세종연구원 제공> |
대전세종연구원 부설 대전세종지역학연구센터는 대전·세종의 역사·사회·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하고 지역의 미래 발전에 이바지할 자원 축적을 위한 지역학 거점 조직으로 2021년 출범했다.
이번 책 발간은 대전세종지역학연구센터와 충남대 부설 연구소인 CNU리더스피릿연구소와의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격변의 20세기에 활동한 우리지역 선각자들의 리더십에 집중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대전세종연구원 2층 메인홀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는 이원준 대표이사(이영섭 진합 창립자 아들), 이규석 목사(이자익 목사 손자), 이달영 우송정보대학 총장 등 후손들을 포함해 2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대전을 대표하는 인물 단재 신채호(1880~1936)에 대해 시대를 이끈 선각자로서의 면모를 비롯해 인간의 본질 통찰과 역사에 대해 가장 중요한 규정인 '조선상고사' 조명 등을 통해 단재의 리더정신을 정립했다. 책은 "시대에 맞는 가치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을 이를 주체인 민중의 힘을 믿었고, 민중과 함께 행동했던 단재의 변혁이 우리가 지금 시대에 새겨야 할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대전 미술계의 거목 이동훈(1903~1984) 선생에 대해서는 2003년 제자들의 추모의지로 열린 회고전 내용을 시작으로 이동훈 선생의 업적을 조명했다. 집필자로 참여한 김경연 이응노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쓴 평전에 대해 "당시 일본유학을 다녀왔지만, 도시적이고 국제적인 흐름에 편승하려는 욕망이 그림에 드리워지지 않았다"며 "대전을 진짜 사랑했고, 후대들에 선생의 그림을 통해 '대전의 재발견'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대전지역학연구센터는 올해 10월 '세종지역의 인물사(가제)'와 '대덕특구 50년 이야기(가제)' 등 다양한 주제로 총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정재근 대전세종연구원장은 "20세기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우리 지역 선각자들 조명을 통해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리더들에게는 올바른 활동의 지침서가 될 것이며, 시민들에게는 참된 삶의 가치와 지역의 자긍심을 전하는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헌 대전세종지역학연구센터장은 "박용래 시인이나 이응노 화백을 놓고 고심했으며, 서양음악과 국악, 무용 등 다루지 못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며 "차후 대전 문화예술계 큰 인물을 주제로 총서를 발간하고 싶다"고 책에서 밝혔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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