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전환 손님늘자 술값 폭등...시민들 "식당서 술 못시키겠네" 볼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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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전환 손님늘자 술값 폭등...시민들 "식당서 술 못시키겠네" 볼멘소리

출고가 80원 상승대비 소매가 슬그머니 500~1000원씩 인상
일각 식당들 답합 정황 관측도

  • 승인 2022-05-11 17:00
  • 신문게재 2022-05-12 1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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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음식점 소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사진=이유나 기자>
호주머니가 가벼운 술꾼들이 즐겨 찾는 대전 서구 탄방동 먹자골목에서 감자탕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이달 초부터 소주와 맥주 한병 값을 기존 4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려 받고 있다.A씨는 "5월부터 이지역 상인들이 술값을 올려 받자고 해서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식당은 서민들의 단골 메뉴인 감자탕 값은 다른 지역보다 싸게 팔면서도 술값은 오히려 비싸게 받고 있다.

인근의 또 다른 치킨집도 최근 소주 한 병 가격을 기존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렸다. 300mL 맥주도 1000원을 올린 5000원으로 올리고 메뉴판을 고쳐 썼다.

이곳 치킨집 사장 B씨는 "손님들을 생각하면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소주 박스당 출고가가 갑작스럽게 올라 어쩔 수 없었다"며 "이 근방 소주 가격은 4500원이 통상 가격이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상회복 전환이 확산하는 가운데 식당에서 취급하는 주류의 가격이 출고가 대비 기형적으로 오르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자가 지역의 주류 도매업계를 통해 직접 확인해보니 참이슬 출고가는 기존 1081.2원에서 1163.4원으로 82.2원 올랐으며, 하이트 진로와 무학, 롯데칠성음료도 10% 안팎으로 출고가가 상승했다.

올해 2월부터 시작된 주류 가격 인상을 놓고 핵심 원료인 주정 가격 상승과 함께 병뚜껑 가격과 빈 용기 보증금 취급 수수료 등 원재료값마저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사에서 생산한 주류가 도매상을 거쳐 소비자까지의 유통과정에서 주류도매상이 식당이나 업소에 붙이는 마진은 20~25%이며, 식당이나 요식업소 같은 소매점들이 주류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할 수 있는 구조이며, 인건비나 물가, 물류비, 세금, 임대료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술집이 장사가 안되다가 방역조치가 해제돼 손님이 많아졌다"며 "한 두 집에서 가격을 올리자 눈치를 보며 다른 업소도 따라 가격을 올리다 보니 5000원까지 오른 것 아니겠냐"라고 설명했다.

평균 80원대 중반 정도 출고가 상승에 비해 음식점에서 한번에 500원~1000원 올리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위드코로나 분위기를 겨냥해 주류 수요가 많아질 것을 예상해 상인들이 담합한 것이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유성구에 사는 20대 이 모씨는 "맥주가 한 병에 5000원으로 인상돼 이제 식당에서 맥주도 마음대로 못마실 것 같다"며 "1000원이란 액수는 별것 아닐 수 있겠지만, 술 한 병에 대한 인상가격을 생각하면 한번에 너무 많이 오른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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