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돈 줄 역할 '톡톡'=중소공제기금은 중소기업의 도산 방지와 경영 안정을 목적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정부출연금과 중소기업의부금으로 조성됐다. 현재 5842억원 규모로, 1984년 도입 이래 37년여간 11조원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조성했다. 현재는 1만 7000여 개의 업체가 공제 기금을 이용 중이다. 공제기금 부금 월액은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300만원까지 십만원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며, 납부 기간은 3년, 4년, 5년 중 선택할 수 있다. 매월 일정 금액의 부금을 납입해 필요 시 부금잔액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가능한 제도다. 대출의 종류는 세 가지다. 거래 상대방의 도산으로 받은 상업어음이 부도 처리된 경우 부도어음대출, 회사 규모가 영세해 금융권을 통한 어음이나 수표의 현금화가 힘든 경우에는 어음 수표 대출, 그 외 단기 자금이 필요 시 단기운영자금대출이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지친 기업들 '화색'=지역 기업들은 긴급운영자금으로 중소공제기금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대전에서 냉동제품(음료) 유통업을 운영하는 한 기업은 코로나19로 거래처들의 영업 제한에 따른 납품 물량 감소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어 영업방향을 전자상거래로 90% 이상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긴급운영자금이 필요했는데, 중소기업공제기금 대출을 활용해 사업을 정상화 시켰다. 큰 제한 없이 신용으로 빠르게 대출을 실행하고 있고 중도상환에 대한 수수료가 없어 은행권보다 공제기금대출을 적극 활용했다.
금산의 문구·인쇄업을 하고 있는 기업과 세종에서 문구 소매업을 하는 업체는 코로나19 타격을 기금으로 활용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장기간 매출 손실에 따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공제기금 활용으로 위기를 넘겼다.
▲기업 수요에 발맞춘 기금 운용=중소기업중앙회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중소기업공제기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 2021년 부금 한도를 1억 8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신용대출 금리 평균 0.3포인트 인하했으며 개인기업 비대면 대출액을 부금의 1.5배까지 확대하는 제도 개선을 마련했다. 또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소기업 소상공인공제인 노란우산에 3년 이상 가입한 고객은 공제기금 납부액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즉시 대출 가능한 우대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고객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공제 대출 이용 시 금리부담 완화를 위해 각 지자체가 대출금리의 1~3%를 지원하는 이차보전사업도 진행 중이다. 2022년도에는 대전시 2억 원, 충남 1억 원 및 세종시 1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현준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은 "장기간 코로나19가 지속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의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여건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공제기금이 신규대출상품 도입을 통해 대출 지원 방안을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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