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용 |
전재용 (국무총리 자문위원·중도일보 독자권익위원)
위드 코로나와 함께 활발한 대외활동이 점차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렇게 정상적인 일상으로서 회복은 모두의 바램이기에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해주고 있으며 가을에 실시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의 개최에도 긍정적인 신호라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은 충(忠)·효(孝)·예(禮의 고장으로 그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충(忠)을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들을 모신 국립대전현충원이 위치해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효(孝)를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는 전국 유일의 효(孝)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이 있어 여유로움을 찾는 힐링 명소로 우뚝 서 있다. 예(禮)를 대표할 수 있는 것으로, 예학의 거두인 조선중기 학자 사계 김장생과 유학의 거장 우암 송시열 및 거유 동춘당 송준길이 숨쉬는 맥이 남아 있는 곳이다. 특히 UCLG 총회가 개최되는 대전컨벤선센터(DCC)가 위치한 유성(儒城)은 지명 자체에 '선비 유'자가 들어가 있는 것처럼 예로부터 선비의 도시이기에 '예(禮)'의 역사가 잘 스며들어 있다. 대전을 비롯해 인근의 충청지역은 조선시대 이 지역에 터 잡고 기호학파 학풍을 이어온 4대 선비 가문인 은진송씨, 광산김씨,파평윤씨, 안동권씨 문중의 발자취가 남아있고 그 후손들이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이같은 역사적 중요성을 기반으로 충남 논산에는 정부 주도로 충청유교문화원이 설립돼 한국의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대전은 지역적으로 충효예의 역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발전과 함께 반드시 함께 가야할 인간 존중의 사상이 뒤따르지 못하고 주변에 인성이 무너진 현상이 자주 나타나 아쉬움이 너무 크다.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재의 우리 시대에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옛 것을 통해 새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정신문화를 활성화 시켜야 하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소명이라고 본다.
대전은 삼다(三多)의 도시이다. 하천과 산성, 박사가 많은 곳이다. 갑천·유등천·대전천이 흐르는 3대 하천이 있고 구성리산성·이현동산성·성북동산성 등 산성도 많으며,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의 박사들도 많다. 특히 현대사회를 움직이는 다양한 계열의 박사가 많은 장점에 인문학을 가미시켜 대전을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살아 숨쉬도록 '선비학당' '선비평생교육'을 열어 모두가 명심보감 등을 체득하여 몸소 실천 할 수 있는 '선비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2월 14일은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히토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체포되어 투옥 중 사형 선고를 언도받은 날이지만, 젊은이들의 머리속에 상업적인 발렌타인데이로 퇴색되어 있는 안타까움을 벗고 우리의 존재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안중근 의사의 희생정신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선비도시의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선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2016년부터 대전지역 학생들에게 시행해 오고 있는 전통성년식 행사를 더욱 확대해 많은 학생들이 성인이 되는 데 따른 책임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화의식을 널리 알리는 홍보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런 면에서 올해 10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UCLG총회는 충효예와 선비도시 대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실시되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UCLG총회때 예를 중심으로 하는 선비풍 한류문화인 '차(茶)박람회'와 '전통 성년식 행사'를 선보여 대전의 풍류(다도와 한복)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자는 것이다.여기에 '궁중의례'와 '전통 한복쇼'를 병행한 다채로운 한류문화 시연으로 충효예 선비의 애향 대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자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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