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용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
오늘날 가족의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만 몇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어떤 가족이든 가정 안에서 의식주를 함께 해결하고, 가정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절과 규범도 배울 수 있다. 이처럼 가정생활은 사회의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고, 우리가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가족 가치관 변화에 따른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정의 기능이 축소되는 추세이고 그에 따라 가족의 중요성이 사라지는 것처럼 비쳐 지기도 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1인 가구의 증가가 개인의 외로움 증가로 이어지고 결국 외로움을 해소하고 안정감을 느낄 가족의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따라서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가족에 대한 중요성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5월에는 가정의 소중함과 따뜻함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1989년 제44차 UN 총회에서는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해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제정했다. 우리나라도 '건강가정기본법'으로 지정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 교수가 1970년대 한국을 방문해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것이 한국의 가정이라 했다. 3대가 한집에서 사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랑과 신뢰, 도덕과 윤리가 가정에서 싹 튼다. 가정을 통해서 세상사는 법과 질서를 익히고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며 칭찬하고 격려하고 섬기고 봉사하는 연습도 하게 된다.
가정은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가정을 통해 사랑을 공급받고 성장 동력을 얻는다. 그 사랑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삶의 기초가 된다. 가정 내 온기가 추위와 위협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한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생활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가정이다. 그래서 가정이란 울타리는 그 안의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이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는 돈이 아니라 가정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다. 문제는 일상에서 이런 가정의 중요성을 잊고 산다는 것이다. '작은 갈등을 참지 못해, 혹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가정의 중요성'을 잊어서야 되겠는가? '더 인내하고 이해한다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은 것이 가정의 행복이다.' 가정 행복을 깨는 것이야말로 소탐대실의 전형이다.
가정은 인간관계 형성의 출발점이자 인간의 존엄함과 소중함을 함양하는 장소라고 했다. 때문에 가정은 건강해야 하고 행복해야 한다.
오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한부모가족의 날, 가정의 날, 부부의 날이 모두 이어져 있다. 이래서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 일컫는다. 날씨마저 어머니처럼 포근하고 햇살 좋은 오월, 이번 가정의 달에는 푸르른 자연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정을 듬뿍 나누시기를 바란다. /박문용 대전시 청년가족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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