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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지역에 갇힌 사안이 아닌 향후 5년의 국정 동력과 직결된 메가톤급 이슈인 만큼 새 정부 집권 초 충청권 민심을 좌우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초 최대 정치 이벤트는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제8회 지방선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기준 '9+α' 승리를 1차 목표치로 잡고 있다. 양 당의 이같은 계획에는 최대 전략 요충지 금강벨트 선전을 저마다 필수 조건으로 꼽고 있다.
4년 전 7회 지선에서 충청권 4곳을 모두 내주고 TK 2곳만 가까스로 건지며 참패한 국민의힘은 이번에 설욕을 노린다.
대구와 경북에 더해 지난해 4·7 보궐선거에서 탈환한 서울과 부산을 지키고 추가로 5곳 이상 승리를 바라고 있다.
윤 당선인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최소한 2곳 이상을 가져오고 경남, 울산, 강원에서 깃발을 꽂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14승을 올린 4년 전보단 못하지만 시도지사 가운데 과반 이상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우선 자체적으로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세종시와 호남 3곳에 더해 제주 등지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여기에 대전 충남 충북 등 중원에서 1곳 이상을 가져오고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경기와 인천, 강원도 등을 지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세종집무실 설치도 충청권의 촉각이 모이는 부분이다. 윤 당선인은 2027년까지 3단계 로드맵을 밝히면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입법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지난 4일 세종집무실법인 행복도시개정안이 국토위 소위에서 심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논의 테이블 조차 차리지 못했다.
5월 국회에서 이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6·1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가면 다른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릴 우려가 크다.
새 정부 초 세종집무실법 처리 여부는 윤석열 정부와 여야의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진정성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우주청 설립은 윤석열 정부 집권 초 충청권이 뇌관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이를 첫 제안한 데다 우리나라 우주개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선 R&D역량 집적된 대전이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대선공약이라는 이유로 국정과제에 PK 설립을 명시하는 등 공론화 과정 없이 밀어 부치고 있다.
새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대전 민주당 진영은 "재고돼야 한다"고 발끈하고 있어 우주청 입지선정을 둘러싼 여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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