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유기동물들의 임시 보금자리로 이동했다. 사람이 오니 호기심에 몸을 힘껏 들어 올려 유리창 너머를 구경하는 강아지들이 있는가 하면 도도하게 뒷모습만 보여주는 고양이도 있었다.
유독 침울해 보이는 한 강아지가 눈에 들어왔다. 방금 전 입양을 하러 온 시민이 데려간 강아지의 자매다. 6개월 전 두 강아지는 어떤 이유로 버려져 센터에 들어왔다. 입소 당시 태어난 지 2개월 밖에 안 된 나이였다. 자매가 떠나고 같이 생활하던 공간에 홀로 남은 강아지는 계속 바깥만 바라보고 있었다.
센터에 따르면 대전의 유기동물 발생 수는 점차 줄고 있지만 입양률은 아직 50%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근 3년간 입양률은 2019~2020년 26%, 2021년 36%에 그친다. 센터 관계자는 "그래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최근 주인반환율과 입양률이 높아졌다"며 "올해 4월까지 입양률은 44%에 달한다"고 말했다.
대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대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대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이들을 돌보는 사양관리사와 얘기를 나누던 중 한쪽 다리가 없는 강아지가 보였다. 한쪽 다리가 없는데도 불편한 기색은 없어 보였다. 구조 당시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가 방치돼 피부가 썩은 상태였다. 사양관리사는 "급하게 절단 수술을 해 세 발만 남았지만 활동적이라서 다행"이라고 했다. 센터에는 떠돌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구조된 유기동물이 많다.
대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한편 대전시는 현재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시민에게 무료 내장형 동물 칩 시술과 전염병 키드검사를 지원한다. 센터에서 동물등록까지 완료한 시민에겐 마리 당 최대 25만원 유기동물 입양지원금과 5만원 상당의 입양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입양 예정자는 온라인 사전 교육(120분)을 이수해야 한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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