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설동호 후보, 성광진 후보, 정상신 후보, 김동석 후보. |
교육감 선거는 누가 후보인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라고 불릴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다는 점에서 저마다 맞춤형 정책공약으로 민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설동호 예비후보는 교사부터 대학 총장까지의 교육자적 경험과 교육감직을 통해 쌓은 역량을 토대로 한 3기, 4기 8년 동안의 성과와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 완성을 앞세워 3선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대전형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학생 맞춤형 진로·직업 교육 확대를 위한 대전진로융합교육원 등 임기 동안 추진해 온 주요 과제들을 공약으로 내놓으며 연속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현장을 다닌 성광진 예비후보는 교육 공약과 함께 재임 기간 청렴도 등 대전교육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인지도에서 앞선 설 후보를 몰아붙일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공약으론 도마·변동 재개발지구 학교 설립, 하향식 교육행정에서 탈피한 온·오프라인 교육수다방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설 후보와의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대전 최초 여성교육감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출사표를 던진 정상진 예비후보는 전국 최초로 ‘처음학부모학교’ 추진 등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공약을 내놓고 있다. 학생 재배치·균형발전 TF 구성 등을 약속하며 설 교육감 재임 기간 논란이 된 도시개발지구 내 학교 설립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는 공약을 내세워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성광진·정상신 두 후보는 설 후보의 재임 시절 논란이 된 대전교육청의 청렴도 하락과 위상 추락, 소통 부재 등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설 후보의 3선을 저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동석 후보는 21년간의 대학교수 재직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행정을 전공한 학자임을 강조하며 교육 분야 과제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주요 공약은 학교급식 최고 수준 추진·개선, 심리상담전문가 배치 등 학교 생활교육 강화, 교육재정 투명화, 학교 간 격차 해소 등이다.
대전교육계 한 인사는 "교육 분야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가 지자체장 선거에 가려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다"며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를 깜깜한 상태에서 치르지 않도록 교육정책과 교육감 후보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과 유권자의 관심을 이끌어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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