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제동 전경(대전역 방향, 2020년) <출처='대전의 마지막 철도마을 소제동' 기억리서치 프로젝트 보고서> |
대전시는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근대사적지와 역사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마지막 철도마을, 대전 소제'를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활성화사업의 국비 공모 사업에 응모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지역 문화계는 소제동 철도관사촌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근대유산이 남아있는 곳임에도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만큼, 지역의 정치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대전의 상징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5일 대전시와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시는 올해 4월 15일 문화재청의 근대문화역사공간 재생활성화사업에 '마지막 철도마을, 대전 소제' 프로젝트 신청을 시작으로 3일 프레젠테이션 심사 등 본격 절차에 돌입했다. 빠르면 오는 7월께 1차 대상지가 선정되며, 문화재 등록과 최종 선정까지는 1년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예산은 최대 5년간 1년에 50억 원씩 국비 매칭률 50%로 시비 포함 총 500억 원이 투입되며, 보수·정비에 따른 관사촌의 근대문화유산 보존 기반에 방점을 둔다.
앞서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와 (주)삼정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문화재생클러스터 마스터플랜 수립'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보고서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현재 남아있는 40여 채의 관사 건물 중 8채의 이전·복원과 함께 철도·근대문화 박물관, 소제 관광센터, 대동 천변 일대 소제아트센터, 아트인큐베이터와 창작스튜디오, 스토리텔링 골목길 조성 등 근대문화역사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골목길·담장 정비와 CCTV·보안 등 마을 안전시설 설치, 주차장·공원 조성 등도 포함했다.
지역 문화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사가 남아있는 소제관사촌 일대가 이번 국비 마련 시도를 계기로 근대도시 대전의 상징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지난 2018년 국비사업 공모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시며 타 시도보다 출발이 늦어진 만큼, 최종 선정까지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다른 시도에 비해 대전이 늦은 감이 있어 아쉬운 건 사실"이라며 "건물 하나가 아닌 공간에 대한 국비 매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역의 다른 문화유산 관계자도 "전국에 남아있는 관사 중 규모 면에서 가장 크고 잘 배치돼 있어 근대역사를 품은 문화공간으로의 조성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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