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규 선화동매운실비김치 대표. |
곰탕의 맛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만들던 김치는 금세 입소문을 탔다. 맛있게 매운 맛은 다른 음식과 궁합이 잘 맞던 터라 집에서도 김치 맛을 즐기고 싶은 지역민들이 많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박 대표는 2018년 공장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그의 김치엔 철학이 담겼다. 단 한 조각의 김치라도 아삭하고 시원해야 했다. 맵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자꾸만 입맛이 당기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연구한 결과다.
선화동매운실비김치는 일반적 김치와는 다르다. 낱장으로 하나하나 만든다. 기계처럼 찍어내는 김치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다. 한 조각의 김치라도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이 담겨있다. 직원 모두 내 가족이 먹는다는 철칙을 고스란히 김치에 담아낸다. 원산지도 고춧가루를 제외하곤 모두 국내산을 쓴다. 양념은 박덕규 대표가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민한 끝에 탄생시켰다.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게 매운맛이 여기서 비롯된다. 매운맛을 끌어올리기 위한 인위적인 캡사이신 등은 넣지 않는다. 박 대표는 계절마다 맛있는 배추를 구매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발 벗고 뛰어다니고 있다. 마늘 등 부가적인 재료들도 본인이 직접 공수하고 맛본다.
이런 그의 땀과 노력은 시장에 정확히 먹혀들었다. 타지에서 직접 선화동매운실비김치를 구매하기 위해 대전을 찾는 손님부터 배달로 안전하고 빠르게 집에서 받는 손님까지 다양하다. 현재는 외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져 외국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다. 박 대표는 "낱장으로 만들다보니 사람 손으로 만들어내는 물량이 한계가 있어 모두 빠르게 배송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선화동매운실비김치는 SNS와 유튜브 등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작은 가게에서 시작된 김치가 대전의 대표 명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박 대표는 선화동매운실비김치를 단순한 판매 목적이 아닌 대전을 알리는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박 대표는 "10여 년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현재의 선화동매운실비김치가 탄생하게 됐기 때문에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누구나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는 김치를 소비자 식탁에 올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다양한 메뉴 개발을 통해 대전을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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