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둔산꽃시장에는 카네이션 선물 바구니를 팔고 있었다.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화훼경매정보에 따르면, 카네이션(라피네, 절화)의 평균가격은 4월 22일 5710원에서 5월 2일 8400원으로 2주 사이에 약 30% 상승했다.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등 기념일이 몰려있는 5월을 맞아 소비 수요가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 물류가 막히고 국내 생산이 적어진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2일 카네이션 라피네(절화, 총수량 50개) 평균가격은 8400원으로, 지난해 5월 3일 기준 같은 종 절화(135개 평균금액) 5841원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aT 화훼공판장 박주상 경매사는 "콜롬비아산 카네이션이 단가가 오르고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행기가 국내로 못 들어와 타격이 심하다"며 "게다가 국산 공급도 생각만큼 많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코로나 일상회복이 시작되며 꽃을 사기 위해 직접 도매시장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있다. 둔산동에서 꽃 도매업을 하는 임종현씨는 "코로나가 풀리면서 손님들이 많이 돌아다녀 온라인 주문보단 길거리 꽃 판매가 늘고 있다"며 모처럼 늘어난 매출에 화색이 돌았다.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신선하고 다양한 색상의 수입산 카네이션에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국내산은 미리 농사를 짓고 냉장고에 저장해 상품 품질이 수입산에 비해 떨어지고, 생산량도 많지 않아 수입산이 판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임 씨는 "콜롬비아 카네이션이 품질이 좋고 일정하며 색깔도 여러 개"라며 "가격 면에도 국내산과 별 차이가 없고 색상을 미리 주문할 수 있어 인기"라고 말했다.
둔산꽃시장에도 선물용 카네이션 꽃 바구니와 화분, 꽃다발이 즐비했으며 꽃을 보러온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네이션 한 바구니 당 가격은 주로 1만 2000원에서 1만 8000원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둔산 꽃시장에서 일하는 A씨는 "평소보다 가격은 올랐지만 요즘도 꽃 선물은 기본으로 한다"며 구매를 권유했다.
카네이션 가격이 성수기를 맞아 상승했지만 올해 초 졸업식과 겹친 꽃시장 가격 대란에 비하면 안정된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올해 초,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점으로 꽃 가격이 5배까지 급등해 소비자들과 동네 꽃집들의 시름이 깊어졌었다.
배재대학교 원예삼림학과 오시용 교수는 "5월 성수기를 맞아 카네이션이 평소보다 20~30% 올라 전반적으로 만 오천 원에서 3만 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며 "올해 초 졸업식과 명절이 겹치며 꽃 가격 대란이 일었던 것에 비하면 가격은 비교적 안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카네이션과 다른 꽃을 혼합해 주문하거나 실용적인 선물에 꽃을 한두 송이 꽂아서 주문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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