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대학들이 치과대학 개설에 손을 놓자 대전시민 구강보건 거점병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둔산동 대전시청 앞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모습. |
이는 전국에서 유독 대전지역 대학에만 치과대학이 설치되지 못해 나타난 현상이다.
현재 대전과 충남 남부, 충북에 설치운영중인 치과대학병원은 없다. 치의학계열 치과대학을 교육부로부터 인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청권 전체로는 충남북부권인 천안단국대치과병원이 있을 뿐이다.
이에따라 대전권 주민들의 치과응급치료와 구강 건강증진 국가시책 거점병원 역할은 치과대학이 개설된 전북 익산 소재 원광대학교가 맡고 있다.
원광대는 대전과 충남 남부, 충북지역에 대학치과병원이 없음을 알고 지난 2007년 3월에 대전시 둔산동 대전시청 건너편에 6층 규모의 대전치과병원을 개원하고 구강악안면외과, 치주과, 구강내과 등 8개과를 개설해 대전권 주민들을 대상으로 2차진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원광대 대전치과병원은 개원이후 보건복지부와 대전시 등의 예산지원을 통한 대전시민 구강보건치료 거점병원 등의 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보건복지부와 대전시로부터 2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대전권역 장애인 전담치료를 위한 구강장애인진료센터도 운영해오고 있다.
결국 지역대의 치과대학 부재 현상으로 말미암아 치의학계열 희망 지역학생들은 '지역인재특별전형'의 정책혜택에서 소외됐으며 이에따라 타지역 치의학계열을 노크해야 해 지역인재 유출까지 초래하고 있다.
또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대 치과병원에서 치료를 희망하는 지역환자들의 접근성을 차단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정부지원을 통한 지역민 구강보건 거점병원의 역할을 지역대가 못하고 타지역 대학에 맡김으로써 지역민들의 자존심마저 구기고 있다.
대전 지역대학들이 치과대학 개설에 손을 놓자 대전시민 구강보건 거점병원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둔산동 대전시청 앞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모습. |
또 다른 시민 박모(45)씨는 "대전시청 앞에 타지역 치과대학병원이 보란 듯이 들어서 대전시민 구강보건 거점병원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며 "자신들의 역할을 포기한 대전지역 대학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수영·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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