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마스크 의무사항이 해제되며 색조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
정부는 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사항을 해제했다.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나 공연·스포츠 경기 등을 제외하곤 실외 마스크 착용은 개개인의 자율적 선택에 맡겨진다. 실외에선 실내보다 공기 중 비말 전파 감염 위험이 낮으며 확진자도 6주째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25일부턴 2년 만에 견본 화장품 사용도 가능해졌다.
마스크 해제를 앞두고 침체 됐던 화장품 매장엔 활기가 돌았다. 5월 1일 대전의 한 백화점 1층 화장품 매장에는 오랜만에 손님들이 북적였다. 화장품 테스터를 직접 발라보며 상품에 대한 안내를 받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마스크 착용으로 눈 화장에만 신경 쓰던 고객들이 실외마스크 미착용이 가능해지자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었다. 일상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며 화장품에 관심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속하며 견본 화장품은 손등 사용만 허용됐다. 대전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A씨는 "아직까진 감염의 위험도 있고 실내에선 마스크를 써야 해 손등에만 발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백화점도 일상회복을 앞두고 화장품군 마케팅에 나섰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선 입생로랑, 디올, 에스티로더 등 명품 화장품을 포함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할인 판매에 나섰다.
일상회복이 빠른 속도로 이뤄진 만큼 아직 매출 상승까진 이어지지 않았지만, 유통업계는 화색을 보였다. 갤러리아 타임월드 관계자는 "작년 4월과 비교해 매출이 상승하진 않았지만, 화장품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전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2주 전부터 색조 화장품 위주로 고객이 늘었다"며 "테스터를 사용하는 고객도 많아졌다"고 답했다.
대전에 사는 20대 후반 B씨는 "그 전까진 입술 색에 신경 쓰지 않았는데 마스크를 벗으면 립스틱 구매에 신경을 쓸 것"이라며 "하지만 테스터 사용은 걱정돼 당분간 피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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