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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단 한 차례 참석한 뒤 거액을 챙겨 간 것을 겨냥해 화력전을 벌였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차단막을 치면서 역량검증에 집중, 온도차를 보였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2일 한 후보자가 올해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36일간 일하고 1600만원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주주총회에 단 한 차례 참석한 것 외에 어떤 회의에도 참석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하루 45만원을 받은 셈"이라고 쏘아부쳤다.
송 의원은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사기업 중 탄소 배출량이 두 번째로 많다"며 "한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삼성전자와 관련해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윤준병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한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으로 일한 점을 언급하며 "당시 저탄소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온실가스가 2018년까지 늘어났다"며 "숙제를 안 하는 바람에 산업계, 노동계가 부담해야 할 게 훨씬 많아졌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후보자를 두둔하는 가운데 장관으로서 정책질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한 후보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삼성전자 사외이사가 됐다"며 "삼성전자가 '악의 축'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일자리도 많이 창출하고 세금도 많이 낸다. 한 후보자가 전문가여서 사외이사로 모셔갔을 것"이라고 감쌌다.
같은 당 박대수 의원도 "후보자는 거대 규모의 기관을 관리해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며 "장관이 되면 조직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성 및 리더십 논란도 불거졌다.
한 후보자는 민주당 송옥주 의원으로부터 "삼성전자 백혈병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만 답했다가 "환경부 소관 사안인데 잘 살펴보겠다고 답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책을 받았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해 예상 정화 기간 등을 질문하자 한 후보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박대수 의원은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뿐 아니라 수십 개 소속·산하 기관을 관리·감독해야 하는데 후보자는 거대 기관을 관리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라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수평적 소통으로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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