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드디어 일상으로의 복귀가 시작됐다. 코로나 3년, 몸도 마음도 지친 모두에게 필요한 건 힐링의 시간이다. 대전의 대표적인 관광 지역구인 유성구도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분주한 몸풀기를 시작했다.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는 가정의 달을 화려하게 수놓고, 봄꽃 전시로 모두의 마음에 잊지 못할 봄을 남기겠다는 목표다. 5월 유성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들을 모아봤다.
|
온천로. |
▲유성구의 정체성 유성온천문화축제=5월 유성구에는 이팝꽃이 핀다. 이팝꽃이 피면 5월이 왔음을 느낄 수 있고 축제의 서막이 올랐음을 알려준다. 올해 27회를 맞이하는 유성온천문화축제는 5월 6일 개막한다. 기존 축제와 달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분산해서 치러지기 때문에 계절의 묘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봄 유성온천축제는 '잠시 여기, 힐링 유성'으로 테마가 정해졌다. 온천로와 계룡스파텔 광장, 갑천변 일대에서 3일 동안 소규모 행사가 진행된다. 유명 연예인 초청보다는 코로나에 어려움을 겪었을 지역예술인의 참여를 확대했다. 또 온천축제의 정체성을 이어갈 문화 공연 콘텐츠도 새롭게 준비했다. 6일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온천수신제와 유성학춤, 멀티미디어 불꽃쇼다. 8일 폐막식에는 LED 드론과 꽃잎 낙하 드론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 갑천 선셋카바나, 대통령의 온천별장 전시, 연계 부대 행사로는 목재페스티벌도 준비돼 있다.
한편 여름에는 '재즈&맥주 페스타', 가을에는 국화 전시와 연계한 '국화음악회', 겨울에는 '유성온천크리스마스축제'를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다.
▲봄꽃을 선물할게요. '다시 만난 봄, 너를 위한 봄' 봄꽃 전시회=봄꽃 전시는 6월 1일까지 계속된다. 올해가 봄꽃축제 원년으로 온천문화공원 일대에서 300만 송이의 꽃의 향연이 준비돼 있다. 대형 봄꽃 조형물과 포토존, 행잉플랜트가 조성됐다. 행사장뿐만 아니라 생활권 주변에서도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유성구 곳곳에 스탠드형 화분 진열로 분산전시를 기획했다.
전시 규모는 대형 조형물 4점, 누리호, 만화 캐릭터, 가든꽃볼 등 포토존 조형물 96점이다. 해바라기, 제라늄, 수국, 무스카리 5만본, 행잉플랜트 작품 1점, 대학로 메타세콰이어길 걸이형, 스탠드형 화분 500점이다. 이번 봄꽃 전시는 지역농가 위탁재배와 공급을 통해 지역 상생사업으로 추진돼 코로나 극복의 의미를 더했다.
|
하기숲 캠핑장. |
▲완판 신화 하기숲캠핑장=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조성된 하기숲캠핑장은 2021년 2월 개장했다. 그린벨트 여가 녹지지원사업으로 총 14면의 캠핑장과 화장실, 바비큐장, 편백나무숲,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됐다. 면 당 4인 기준으로 볼 때 1일 56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원스톱 예약 시스템 홈페이지가 개설됐고 숲을 이용한 여가문화 측면에서 각광받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유성구는 하기숲캠핑장과 함께 방동 수변공간, 성북동 숲 속 야영장도 조성할 예정으로 도심 내에서 유성의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인프라 조성 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문화예술 동아리 전시전 모습. |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유성구는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지역 여건에 특화된 개발 전략 사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통해 점차 쇠퇴하고 있는 온천관광지를 재활성화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210억 사업비를 투입해 유성온천의 정체성과 지역특성을 살린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를 조성한다. 특히 유성구만이 가진 온천,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과 연계해 과학과 온천이 융합된 미래형 온천지구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
4개 테마의 치유의 숲. |
▲걸어서 10분 산책로, 치유의 숲=유성구가 만든 치유의 숲은 '어은동산'이다.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1.2㎞ 자연친화적 산책로 정비가 핵심이다. 총 4개의 테마 숲길과 계절꽃 10종 1만 여 본을 심었다. 10분 이내의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도심 속에서 휴식과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 사업도 민선 7기 공약사업이다. 산책로는 콘크리트 포장을 철거해 자연 친화적인 마사토와 야자매트, 돌계단 등으로 정비하고, 소나무풍욕숲, 아카시아밀원숲, 상수리명상숲, 벚꽃나무향기숲 등으로 조성했다.
한편 유성구는 여름 유성 어린이 물놀이장, 겨울 유성 어린이 눈썰매장도 올해는 운영한다.
유성구 관계자는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유성온천문화축제와 봄꽃 전시회로 곳곳의 설렘이 느껴진다"라며 "도심 속 자연을 활용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계절 내내 즐거운 유성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