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다문화] 중국의 결혼문화

중국의 결혼식은 봄과 겨울에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코로나 19로 그동안 미루었던 결혼식이 올봄에 몰리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결혼 언제 하냐"라는 말은 " 언제 국수를 먹을 수 있냐"라고 표현하는데, 중국에서는 이 말을 "결혼사탕(喜糖) 언제 먹을 수 있냐" 또는 "결혼 술은 언제 먹을 수 있냐"고 표현한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결혼식 때 하객들에게 국수를 대접하는 전통과 관련이 있다.

중국에서는 결혼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하객들에게 결혼 축하주(喜酒)를 따르고, '겹경사'라는 듯의 '쌍희(囍)'자가 있는 결혼 축하 담배(喜煙)를 권하기도 한다.

중국인들은 결혼식이 하객들에게 술이나 사탕처럼 기쁘고 달콤함을 안겨 주기를 기원하는 것으로 쌍희라고 쓴 담배를 권하고 담배 연기처럼 기쁨과 행복이 두 배로 퍼져 나가기를 기원한다는 뜻이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행정복지센터에서 혼인신고를 하면서 법적인 부부로 보호를 받을 수 있고 결혼식을 먼저 하고 혼인신고는 나중에 해도 된다.

그런데 중국은 반대로 부부가 먼저 정부 산하의 결혼 등록부서에 가서 결혼 등록을 해야 하고 결혼증명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법률상에서 부부로 인정이 되고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중국에서 남녀가 결혼하려면 결혼 의사를 각자의 직장에 보고해 '미혼 증명서'를 발급받고, 부부생활에 영향을 주는 질병이 없는지 검사해 건강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위 두 가지 서류와 혼인 신고서를 결혼 등록 부서에 제출해 '결혼증명서'를 취득할 수 있다.

이렇게 결혼증명서를 받으면 결혼식을 거행하지 않더라도 정식으로 부부관계가 성립하고 법률적으로 보호받는다.

결혼식을 하루에 마치는 대한민국과는 다르게 중국은 두 번에 걸쳐서 하는데, 중국은 면적이 넓고 신랑과 신부의 주거지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신부의 집에서 한번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신랑의 집에서도 식을 올린다.

중국에서는 8이라는 숫자가 '부유함'을 의미해 결혼식에서도 웨딩카 8대를 준비한다.

웨딩카가 출발하면 폭죽을 터뜨려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하고, 신랑 신부는 첫 번째 차량에 탑승하여 사람들의 축하를 받는다.

그 뒤 차들에는 친지들이 탑승하고 시내를 한 바퀴 돈 다음 결혼식장으로 향한다.

8(八)은 결혼식 축의금에도 적용한다.

특히 서로 짝을 이뤄 화합한다는 뜻을 가진 2(二)，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 있는 육(六), 돈을 번다는 뜻을 가진 8(八) 등 짝수를 이용한 축의금이 많다.

288위안, 366위안은 부와 순조로운 것을 뜻하는 8과 6을 뒷자리에 겹친 금액이다.

600위안은 6과 부부가 서로 잘 화합한다는 의미가 있는 00을 더해 부부의 축복과 순조로운 앞날을 기원하는 금액이고 666위안은 모든 일이 잘 풀리길 기원하는 금액으로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한다.

800위안은 부부의 부를 기원하고 999위안의 숫자 9는 오랫동안이라는 뜻이 있는 구(久)와 발음이 비슷하여 변치 않은 사랑을 의미한다.

또 한 가지는 축의금 액수만 짝수인 것이 아니라 빨간 봉투 속 안에 들어가는 지폐 개수도 짝수로 준비를 한다.

결혼식 날짜와 시간에서도 숫자 8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건이 맞는다면 8일, 18일, 28일을 선호하며 시간은 대부분 8시 8분 또는 18분 등 8이 들어간 시간에 결혼식을 진행한다. 붉은색을 좋아하는 중국에서는 축의금도 역시 빨간 봉투에 넣어 전달한다.

결혼식장의 빨간 봉투는 복, 부, 성공, 행복 등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결혼식 전 신부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금기 사항이 있다.

바로 결혼 전 새알심을 먹고, 햇빛을 피하라는 뜻이다.

새알심을 먹는 것은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에게 결혼해서 출가 전에 작별을 고하는 의미가 있으며, 결혼 전 신부는 외출할 때도 반드시 연장자인 여성이 대나무 바구니나 검은색 우산으로 햇빛을 가려줘야 한다.

태양 빛을 가려주는 여성은 대개 부유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신부가 결혼 후 부유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전통 때문이다.

중국은 하얀색의 드레스를 입을 경우엔 이혼을 하게 된다는 미신 때문에 전통 예복인 붉은색 치파오를 입는다. 이국화 명예기자(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