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지식재산 전문수사 어디로…특허법원 관할집중 영향 분석도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특허 지식재산 전문수사 어디로…특허법원 관할집중 영향 분석도

수사·기소분리 검찰청법 개정안 국회 통과
기술·특허침해 전담 대전지검 기소 난항 우려
전문심리 특허법원 관할집중도 재검토 전망

  • 승인 2022-05-01 13:12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지검
대전지방검찰청이 전담해 수행하던 특허·기술범죄에 대한 직접 수사권한이 축소돼 대전 특허법원의 관할집중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가 자신이 수사를 개시한 범죄를 기소하거나 공소유지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사안이 복잡하고 전문적 심리가 필요한 보이스피싱과 지식재산권 사건에서 전문성을 유지하는 대안이 요구된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대전지검이 지난 6년간 축적한 특허·지식재사권 범죄 전문 수사력과 기소체계가 검찰청법 개정안에서는 와해되거나 상당히 무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5년 특허범죄중점검찰청으로 지정된 대전지검은 전국 검찰에서 유일하게 특허범죄조사부를 운영 중으로 연 평균 200건 가량의 특허범죄를 다루고 있다. 지식재산권 수사경력과 변리사 자격의 검사를 배치하고 특허청으로부터 전기전자, 화학, 상표·디지안 분야 서기관 6명을 파견받아 전국에서 발생하는 지식재산권 사건 중 법적·기술적 쟁점이 복잡한 전문사건을 직접 또는 직무대리로 수사와 기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특별사법경찰관이 지식재산권 사건을 적발해 2021년 한 해에 666명을 대전지검에 송치했다. 이처럼 지식재산권 전문수사 부서가 대전지검에 생긴 것은 특허청과 중소기업벤처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지식재산권을 담당하는 기관이 있고, 특허법원을 통해 관할집중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4월 30일 국회를 통과한 검찰청법 개정안에서 혐의 입증이 까다로운 지식재산권 사건에서도 수사와 공소를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사실관계·쟁점이 복잡한 사건을 다루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개정안에서는 검사가 자신이 수사를 개시한 범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고, 부패와 경제분야로 제한된 직접 수사권한도 1년 6개월 후 중대범죄수사청(한국형 FBI) 설치와 함께 폐지하도록 했다. 지식재산권 사건이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해 방대하고 복잡한 법리을 펼치는 상황에서 수사와 기소 분리는 혐의 입증을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대전 특허법원이 전국 영업비밀과 상표·디자인, 특허권 침해 형사사건을 전담해 지식재산권 분쟁에 전문적이고 일관된 판결을 제공하자는 관할집중도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상당기간 보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충남 삼영기계가 핵심 엔진기술을 대기업에 탈취당한 사건처럼 지식재산권 침해범죄에 사실관계를 밝히고 입증하는 데에 전문적 수사조직이 필요하다"라며 "경제범죄에 속하기 때문에 당장 검찰의 수사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더라도 중대범죄수사청 설립때 어떤 형태로든 제한될텐데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