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탈출한 한화이글스가 선발 투수라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한화이글스) |
그랬던 한화이글스의 요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순위표 가장 하단에는 한화가 아닌 NC다이노스가 자리하고 있다. 한화는 26일 기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우승 후보 SSG랜더스에게 2승을 따냈다.
한화의 현재 라인업은 10개 구단 중 최약체다. 가뜩이나 불안했던 마운드에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이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투수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믿을 맨 정우람마저 경미한 부상으로 빠졌다. 악재에 악재가 터지며 어두운 그림자가 덮는 듯했으나 타선이 살아나면서 한화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19일 롯데와의 원정에서 정은원과 노시환의 타선이 살아나더니 21일 경기에서는 7-6이라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SSG를 23일 홈경기에서 대량 득점을 뽑아내며 6점 차 승리를 거뒀다.
26일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타선의 응집력은 상위권에 있는 타 팀에 전혀 밀리지 않아 보였다. 이날 한화 타선은 5회까지 안우진에게 묶여 있었지만 6회말 노시환의 적시타에 터크먼의 홈 쇄도가 세이브를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후 7회말 임종찬이 적시타와 8회말 김태연의 밀어내기와 장운호의 희행플라이를 더해 점수 차를 벌렸다.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고도 매면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이전 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화의 불펜도 힘을 보탰다. 한승주와 김범수, 윤호솔, 장시환이 위기마다 팀의 리드를 지켜내며 버티고 있다.
한화의 최근 행보에 대해 아직은 회의적인 반응이다. 말년 꼴찌 후보의 타이틀은 여전히 한화를 따라다니고 있다.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투수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토종 투수들을 번갈아 투입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한화는 25일 강재민을 콜업해 1군으로 올리고 기아에서 이민우를 영입했다. 140km/h 중반의 페스트볼, 슬라이더, 커브가 강점인 선수로 알려졌다. 수베로 감독은 이민우를 불펜에서 연동시킬 계획이라 밝힌 바 있다.
언제 다시 최하위로 내려갈지 아직은 불안하다. 꼴찌 NC와는 불과 2게임 차다. 그러나 최근 역전승까지 만들어 내는 화를 보면 지난해 무기력했던 그 팀과는 거리가 있다. 수베로 감독의 리빌딩 매직의 결과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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