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학교 육상부 선수들이 5월 중순까지 |
지난주 20일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을 비롯해 대전시 체육계 관계자들이 한밭종합운동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서칠만 대전육상경기연맹 전무는 훈련장 철거로 인한 연습장 사용 문제를 비롯해 훈련장 이전 등 애로사항을 대전시에 호소했고 현장 상황을 확인한 대전시가 훈련장 연장 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문제가 됐던 학생 및 일반 선수들의 한밭종합운동장 사용시한은 5월 중으로 잠정 연기했다. 5월 28일 경상북도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준비를 위해선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연습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육상계의 요구였다. 대전시가 대안으로 마련한 충남대 종합운동장은 감독 기관의 실사를 비롯해 마무리 공사로 5월 중순에야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시설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학교에서 훈련장까지의 거리가 멀어 연습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국소년체전을 비롯해 각종 종별 선수권대회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당분간은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운동장 철거는 인허가 및 심의 절차 등 예비 작업이 남아있어 철거 현장에서 선수들이 훈련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운동장 철거 후 훈련장까지 이동 거리 문제는 육상연맹과 동구청, 대전대 등 지원 가능한 기관들과 차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운동기구 이전은 전문 업체의 견적을 받아 진행할 계획이다. 육상 운동기구의 경우 크기와 무게 등 특수한 장비들이 많고 비용도 고가여서 일반적인 이사 업체의 장비로는 이전이 불가하다. 대전시는 "충남대 운동장에 운동기구를 보관 창고를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안전하게 옮겨 훈련에 지장 없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서 전무는 "우상혁이라는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한 대전에서 육상 유망주들이 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매우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다"며 "훈련장 사용 문제를 비롯해 선수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대전시와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