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가다 쓰레기더미에 쿵'…생활폐기물 도로변 침범에 통행 불편 초래

  • 정치/행정
  • 대전

'자전거 타고 가다 쓰레기더미에 쿵'…생활폐기물 도로변 침범에 통행 불편 초래

쓰레기 운반 과정에서 인도·차도에 모아두다보니 불편 발생
쓰레기배출량과 교통량에 따라 수거 방식 달리할 필요 있어

  • 승인 2022-04-25 16:13
  • 신문게재 2022-04-26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쓰레기 2
서구 내 자전거 도로에 쌓여 있는 생활폐기물 모습 (사진=시민제보)
#서구에 사는 이모(30) 씨는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가다 쓰레기더미에 부딪힐 뻔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전거 도로에 생활폐기물이 뭉텅이로 쌓여 있었던 것. 이 씨는 "급히 방향을 틀어 쓰레기들을 피하려다 인도를 걸어가던 맞은 편 행인과 부딪힐 뻔했다"며 "내리막길에 쓰레기가 쌓여있어 급브레이크를 밟다 다칠 뻔한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중구에 사는 김모(45) 씨는 도로에 쌓인 쓰레기더미를 피하기 위해 차선을 침범하는 차량과 접촉사고가 날 뻔했다. 김 씨는 "저녁시간대 교통량도 제법 많고 불과 10m밖에 안 되는 지점에 버스 정류장도 있는데 위험해 보인다"며 "종량제 봉투가 파손돼 미관상 별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생활폐기물이 차도와 인도 등을 침범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 수집·운반 과정에서 골목길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편의상 대로변에 내놓는데 생활 폐기물 증가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더미가 쌓이면서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25일 대전환경사업지방단치단체 조합에 따르면 생활폐기물은 수거·처리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한다. 골목길에 5t 규모의 청소차량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저녁 7시부터 환경미화원들이 수차를 끌고 골목길 쓰레기 수거 후 대로변인 중간집하지에 모아둔다. 그러면 새벽 4시께 청소차량이 한꺼번에 수집해 매립장 혹은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문제는 최근 일회용품 사용 급증으로 생활폐기물이 늘면서 중간집하지인 인도나 차도에 엄청난 양의 생활폐기물이 쌓이다 보니 통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위험이 생길 때도 있다. 대전의 한 버스 기사는 "매번 초저녁부터 쓰레기더미를 도로변에 쌓아 불편하다"며 "앞에 쓰레기가 있으면 옆 차선을 물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주행 중인 차량이 없을 때는 괜찮지만 차량이 양보를 안 해주면 사고가 날 수 있어 매번 불안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1
서구 용문역 3번 출구 앞에 쌓인 생활폐기물 (사진=시민제보)
하지만 환경 조합 측은 대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합관계자는 "쓰레기를 조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야간작업을 하고 있지만 수거시간대를 더 늦추기에는 환경미화원들의 업무부담이 심해질 것"이라며 "중간집하지를 늘려 생활폐기물 분산해서 놓게 되면 상인의 민원이 들어올 수 있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환경사원들이 일주일 동안 격리하다 보니 요즘은 수거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며 "민원이 들어오는 곳들을 파악해 불편사항이 없도록 수거시간대를 조정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량과 교통량에 따라 수거 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역의 배출되는 쓰레기양과 교통 통행량, 사고 위험 등을 분석할 수 있는 평가체계가 필요해 보인다"며 "민원이나 문제소지가 있는 경우 특별관리 구역으로 정해 그 구역만 수거 차량을 늘려 쓰레기들이 빠르게 수거하는 등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