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내 자전거 도로에 쌓여 있는 생활폐기물 모습 (사진=시민제보) |
#중구에 사는 김모(45) 씨는 도로에 쌓인 쓰레기더미를 피하기 위해 차선을 침범하는 차량과 접촉사고가 날 뻔했다. 김 씨는 "저녁시간대 교통량도 제법 많고 불과 10m밖에 안 되는 지점에 버스 정류장도 있는데 위험해 보인다"며 "종량제 봉투가 파손돼 미관상 별로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생활폐기물이 차도와 인도 등을 침범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쓰레기 수집·운반 과정에서 골목길에서 수집한 쓰레기를 편의상 대로변에 내놓는데 생활 폐기물 증가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더미가 쌓이면서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
25일 대전환경사업지방단치단체 조합에 따르면 생활폐기물은 수거·처리는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행한다. 골목길에 5t 규모의 청소차량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저녁 7시부터 환경미화원들이 수차를 끌고 골목길 쓰레기 수거 후 대로변인 중간집하지에 모아둔다. 그러면 새벽 4시께 청소차량이 한꺼번에 수집해 매립장 혹은 소각장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문제는 최근 일회용품 사용 급증으로 생활폐기물이 늘면서 중간집하지인 인도나 차도에 엄청난 양의 생활폐기물이 쌓이다 보니 통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위험이 생길 때도 있다. 대전의 한 버스 기사는 "매번 초저녁부터 쓰레기더미를 도로변에 쌓아 불편하다"며 "앞에 쓰레기가 있으면 옆 차선을 물고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주행 중인 차량이 없을 때는 괜찮지만 차량이 양보를 안 해주면 사고가 날 수 있어 매번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구 용문역 3번 출구 앞에 쌓인 생활폐기물 (사진=시민제보) |
이어 "코로나 때문에 환경사원들이 일주일 동안 격리하다 보니 요즘은 수거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며 "민원이 들어오는 곳들을 파악해 불편사항이 없도록 수거시간대를 조정해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량과 교통량에 따라 수거 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지역의 배출되는 쓰레기양과 교통 통행량, 사고 위험 등을 분석할 수 있는 평가체계가 필요해 보인다"며 "민원이나 문제소지가 있는 경우 특별관리 구역으로 정해 그 구역만 수거 차량을 늘려 쓰레기들이 빠르게 수거하는 등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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