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대전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평점에서 젤리 시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25일부터 영화관, 마트 등에서 실내 식사가 가능해진 가운데 현장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고객들은 감염 위험을 걱정하면서도 일상회복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대형점포 내 시식행사와 판촉행위 등을 금지했다가 14개월 만에 방역규제를 풀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시설은 시식과 시음을 위한 특별 관리구역을 지정해 운영하고 영화관· 실내공연장 등에선 상영 회차마다 환기하고 방역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면 실내 취식이 허용된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 직접 가보니 젤리와 유제품 시식행사를 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손님이 모여들진 않았다. 요구르트 행사장 앞 이동식 테이블 위에 종이컵도 하나만 놓여 있었다. '손님이 오는 만큼만' 내어놓기 위해서다. 큰 소리로 손님을 불러모으는 호객행위도 들리지 않았다. 아직은 코로나 유행을 우려하는 모습이 감지됐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거나 행사 물품이 도착하지 않아서 시식행사를 아예 하지 않는 곳도 많았다. 하지만 소비 촉진을 위해 시식 행사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 이마트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갑자기 풀리고 감염이 걱정돼 오늘, 내일 시식행사는 별로 없지만 앞으로 늘어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25일 대전 롯데시네마 둔산점에서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고 있다. |
일상회복이 시작되며 아르바이트 모집도 눈에 띄었다. 얼어붙은 고용과 소비가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지난주부터 지역 아르바이트 모집 사이트에선 마트 시식 판촉 사원과 영화관 직원을 모집한다는 게시글이 2~3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젤리 시식행사에서 만난 A씨는 "코로나로 시식을 못해 맛이 없을까 걱정하며 머뭇거리던 고객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시식이 가능해 판매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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