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가 각각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을 배경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서울은 한강이란 큰 강을 배경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강북과 강남을 이루며 세계 10대 도시로 발전하였다. 현대의 강의 기능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식수와 농?공업용수 외에도 수로 교통뿐만 아니라 육상교통도 강을 따라 건설된 곳이 많다.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기도 하지만 강과 하천 변을 이용하면 건설하기도 쉽다. 또 청계천과 한강이 그랬듯이 도심의 공원 역할도 함께 해 내고 있다. 이런 기능을 충실히 하는 곳은 서울 한강뿐 아니라 부산의 수영강과 온천천이 그렇고, 대구의 금호강 또한 비슷한 사례이다.
대전은 철도가 건설되면서 형성된 도시지만, 지형적으로 갑천, 유등천, 대전천이란 3개 하천이 모이고 금강으로 합류하는 곳에서 도시가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다. 일찍이 갑천은 둔산지구 도시개발이 시작된 1990년대 개발 정비되어 쾌적한 강변 도시를 이루었고 유등천, 대전천 또한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왔으며, 이 3개 하천은 대전시의 도심 형성에 가장 핵심적인 지구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잘 정비된 하천과 강은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천변은 도로를 만들어 복잡한 도시교통에 방해되지 않게 연결되어 도심 고속도로 기능까지 하고 있다. 다만 대전천변은 양쪽으로 모두 도로가 개설되어 공원 기능이 미흡것이 조금 아쉽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전시장후보로 출마한 모 후보자가 발표한 대전시 도시철도교통계획안인 지하철 3, 4, 5호선을 건설한다고 하여 살펴봤는데 이 신설 노선이 평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다. 우선 대전의 3대 하천을 이용한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안이 3, 4호선인데 3호선은 신탄진에서 출발하여 전민동, 둔산동을 거쳐 중촌동, 중앙로를 통해 산내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또 4호선은 갑천과 유등천을 환상형(環狀形)으로 연결한 노선으로 현재 대전에서 가장 발전하는 도심이라 최적의 노선이 될 것이다. 다만 3호선은 갑천과 대전천을 더 이용하여 산내까지 연결한다면 더 좋은 도시철도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지하철과 경전철을 강과 하천을 이용하여 건설한 도시들이 많다. 이 도시들의 도시철도 노선을 살펴보면 부산의 1호선 일부를 온천천을 이용하여 건설하였고, 대구의 3호선은 금호강의 일부를, 김해 및 의정부 경전철도 각각 해반천, 부용천을 일정부분 이용하여 건설하였다. 대전은 유등천과 갑천을 이용하여 가수원과 복수동을 연결하여 순환선을 건설하겠다는 4호선과 신탄진을 출발하는 3호선은 갑천과 대전천을 이용하여 신·구도심을 관통하여 형성된 노선이 될 것이다. 이들 노선은 대부분 하천변을 이용할 수 있어 여타 도시에 비해 건설비 및 건설에 따른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상이다.
금강은 충청의 젖줄이라 한다. 충청의 중심은 대전이다. 대전은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의 금강지류들이 합쳐져 있고 이 하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하고 있다.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 도시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을 해결하기 위해 도시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그중에 강과 하천을 이용하면 가장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은 최적의 좋은 지역 환경을 갖춘 안성맞춤의 도시이다. 금강과 대전천을 이용한 3호선, 갑천과 유등천을 따라 연결하는 4호선의 대전 도시철도 건설계획은 대전시 도시교통에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 틀림없다. 10년 후에 3개 하천 위로 달리는 대전의 도심철도를 탈 날을 설렘으로 기대해 본다.
반극동 ㈜자람앤수엔지니어링 철도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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