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출토유물 대전에 언제올까... ‘괴정동 유물’ 지역환수 목소리 재점화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시 출토유물 대전에 언제올까... ‘괴정동 유물’ 지역환수 목소리 재점화

지난 21일 세종시 출토유물 세종시립박물관 인수
대전 괴정동 청동기유물 중앙박물관 소장과 대비
지역문화계 "환수 위한 명확한 비전제시 수립돼야"
대전시립박물관 "환수·장기대여 현실적으로 어려워"

  • 승인 2022-04-24 16:28
  • 수정 2022-04-25 10:55
  • 신문게재 2022-04-25 6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괴정동청동기유적
(왼쪽)대전 괴정동 청동기유적 모습. (오른쪽)블로그 '대전 괴정동 청동기 유적발굴 40년' 게시물 캡쳐.
최근 세종시 출토 국가귀속 매장문화재 2510점이 세종시립박물관으로 인수된 가운데 대전 괴정동 청동기유물에 대한 지역 환수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립박물관이 지난달 30일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 위임기관으로 지정되자마자 보인 이번 인수 성과를 놓고 같은 위임기관임에도 지역 출토유물 환수를 끌어내지 못하는 대전시의 행정력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지역문화계는 괴정동 유물이 청동기시대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평가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지역의 고대역사를 알리고 가치 제고를 위한 콘텐츠 발굴 등 환수를 위한 대전시립박물관의 명확한 비전 제시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대전시립박물관과 지역문화계 등에 따르면 괴정동 유적은 1976년 7월 밭을 경작하던 농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굴된 돌널무덤은 바닥에 깔린 보통의 경우와 달리 윗부분을 뒤덮는 뚜껑 돌 없이 무너진 돌덩이들로 채워져 있는 형태였다.



돌널 북쪽부분에서 덧띠토기, 검은간토기, 청동의기 등 17점이 세트로 일괄 출토됐으며, 이 가운데 '동검'과 거울인 '조문경' 등 한국식 동검형식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대전 시민들은 대전선사박물관의 복제품 유물이나 사이버 기록물로만 감상할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측은, 괴정동 유물의 발굴 시기가 국가귀속 개념조차 희박할 당시에 이뤄진 데다, 유적도 남아 있지 않아 환수를 요구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는 입장이다.

다만, 박물관은 오는 10월 UCLG 기간에 맞춰 중앙박물관으로부터 대여한 괴정동 유물을 '대전명품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문화계는 중부지역의 고대역사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이자 대전시 제1호 문화재 발굴 유적이라는 점에서 지역 문화의 고유·상징성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명확한 비전을 수립해 이제라도 환수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귀속문화재 유물의 거취 논의가 결국 설득의 문제인 만큼, 지방분권 기조에 맞게 지역 출토 유물에 대한 지역 우선권 제시도 필요하다. 권위적이고 비협조적인 중앙박물관과의 소통에 타당성 갖춘 명분을 확보하는 과정이 숙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의 고고학 분야 전문가는 "지역의 출토유물을 환수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지역의 고대역사 고취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확대해야 한다"며 "다만, 예산이나 시설 면에서 국립보다 상대적 열세에 있는 시립미술관의 환수 당위성 수립과 함께 설득력 있는 비전 제시가 수립되지 않는 한 환수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앙승률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실장은 "발굴보고서 작성 당시였다면 즉시 환수가 가능했겠지만, 괴정동 유물의 경우 시기가 너무 오래돼 발굴 간략보고서조차 남아 있지 않다"며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장기 대여 방안을 고민했지만, 중앙박물관 전시공간 한쪽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4.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5.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1.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2.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3.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4.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5.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