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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대선 승리 이후 윤 당선인이 영호남 등 다른 지역을 잇따라 찾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새 정부에서 관철해야 할 지역 현안이 산적한 충청권으로선 일각이 아쉬운 데 윤 당선인의 충청 방문 일정은 미정이다.
인수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20일 전북·전남 지역을 찾아 지역 민생 행보에 돌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새만금 일대를 상공에서 둘러보면서 현황 보고를 받았으며 전주 국민연금공단 등 호남의 민생 현장을 살폈다. 21일에는 전남에 이어 경남과 부산, 22일에는 부산 지역에서 순회 일정을 마무리한다. 부산 방문에선 이 지역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산업은행 이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11~12일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 자리에선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린 말씀은 하나하나 챙겨서 전부 잘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동해안 횡단 대교 건설 등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이후 강원 지역과 제주도도 찾은 바 있다. 지난달 15일엔 산불 피해가 발생한 경북 울진과 강원 동해를 찾아 피해 주민들에게 현 정부와 잘 협조하고 새 정부가 출범해도 걱정하지 않도록 꼭 잘 챙기겠다고 위로했다. 4월 3일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는 처음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했다. 제주 최대 현안인 이 문제와 관련 윤 당선인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처럼 대선 이후 윤 당선인은 각 지역을 찾아 숙원 사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피력하고 있지만, 유독 충청과 경기 지역은 찾지 않았다. 충청권이 윤석열 호(號)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관철돼야 할 현안이 산더미다. 국정 비효율 해소를 위한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비롯해 지역 은행 설립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대전 제2연구단지 조성, 중원 신산업벨트 세종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디지털미디어센터, 충남 서산민항, 동서횡단철도, 충북 광역철도 청주도심통과, 방사광가속기 산업클러스터 조성도 당면과제다.
윤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전 이에 대해 힘을 실어줄 경우 새 정부에서 추진 동력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충청 방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뼈아픈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의 충청권 방문 일정을 묻는 중도일보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당선인의 충청행 시기와 관련해 다른 지역과 달리 여야가 호각세를 이루고 있는 6·1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을 고르지 않겠느냐는 하마평이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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