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엔 고정금리가 유리=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는 15일 기준 3.900∼6.390% 수준이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연동)는 3.180~5.337%로, 상단과 하단은 고정금리보다 각각 0.720%포인트, 1.053%포인트나 낮다. 변동금리가 더 낮긴 하지만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2~3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갚아야 할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변동금리의 경우 6개월 또는 1년마다 재산정된 기준금리를 반영하지만, 고정금리는 5년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도 최소 2~3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어 최소한의 방어책으로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의견이 높다. 이에 금리 상승기엔 신규 대출 시 고정금리가 유리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 금리 상단은 연 7% 선 위로 오를 가능성도 나오는 만큼, 금리가 오를 땐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며 "단기간인 1년 이내 갚을 수 있다는 변동금리도 고려는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대출자는 가산금리부터 점검을=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고정금리로의 갈아타기(대환대출)를 고려할 수 있다. 이때는 대출금리 중 가산금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 금리는 보통 '기준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로 산출되는데, 기준금리는 금리 변동 주기마다 새로 적용되지만, 가산금리는 대출 만기까지 고정된다. 과거 대출의 가산금리가 현재 대환을 고려 중인 상품의 가산금리보다 크게 낮으면, 향후 금리 인상을 고려하더라도 일단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다. 고정금리로 갈아타지 않는다면 기존에 적용된 가산금리를 낮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가산금리는 고객의 신용이나 거래 빈도 등에 따라 다른 비율로 적용된다.
대환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와 한도도 꼼꼼히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보통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3년간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된다. 3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해약하면 최대 1.2%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 금액이 대환에 따른 이자 절감액보다 크다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경우도 있다. 대환대출은 신규 대출로 분류되는 만큼 한도가 기존보다 줄어들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해 가산금리를 낮춰가는 것도 추천한다"며 "자신이 택한 상품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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