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연승을 거두며 리그 상위권 안착에 성공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아산전 승리로 5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승점 18점으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안양과는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3골 앞서며 안양을 4위로 밀어냈다. 리그 선두 부천과는 승점 5점 차로 좁혔다. 시즌 개막전 광주에 0-2로 패하며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으로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김포와 경남, 전남, 서울을 제압하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았고 10경기 만에 리그 상위권에 안착했다.
대전은 2022시즌 개막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팀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훈련에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선수단이 격리되며 예정됐던 연습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마무리 전술훈련을 날려버린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대전은 광주와의 개막전에서 90분간 우왕좌왕하며 이렇다 할 슈팅 찬스 한 번 만들지 못했다. 다음 라운드 부산 원정에선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막판 상대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리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내줬다. 이후 홈 2연전에서 안양과 안산에 무승부를 거둬 리그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설상가상으로 팀 핵심 전력인 마사와 조유민이 코로나에 감염되며 베스트 멤버 구성도 힘들어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이민성 감독은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내용보다 결과를 만드는 축구로 전환했다. 팀 전력을 100%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승점을 확보를 위해선 과정은 잠시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김포와의 원정에서 첫 승을 거둔 대전은 7라운드 경남전에서 4-1로 대승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8라운드 부천 원전에서 패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전남 원정에서 1-0, 이랜드에 2-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민성 감독은 코로나와 부상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매 경기 라인 업을 수정하며 최상의 베스트 조합을 찾았다. 불안했던 수비는 베테랑 수비수들을 영입하며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었다. 지난 2021시즌에는 중원과 수비진에서 득점에 일조하며 리그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는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가 고군분투하며 중원을 이끌고 있었다.
다행히 김승섭을 비롯해 조유민, 변준수, 임은수, 이종현, 이진현의 기량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근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돌아오는 시즌 2라운드에서도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격 가능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아산과의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시즌 2라운드가 지나면 어느 정도 베스트 멤버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올해는 꼭 승격해서 팬들에게 K리그1 무대를 밟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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