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는 신도심에서 구도심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그러다 보니 '둔산 르네상스'가 자연스럽게 현안이 됐다. 1980년대 말 택지개발을 통해 대전의 중심이자 행정 1번지가 된 둔산지구는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공동주택 노후화와 인구 고령화로 도심 활력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도안신도시 영향으로 유성구와 세종시도 인구도 빠지는 데다, 동구와 중구 등 원도심 개발과 우선 투자순위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둔산 리빌딩을 위해 민선 7기 대전시와 서구는 '둔산센트럴파크'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진전이 없다. 2023년까지 보라매공원과 둔지미공원, 샘머리 공원 등 도로로 단절된 8개 공원을 연결하겠다는 포부였지만, 시민단체의 반대로 사업을 축소해 보라매공원 지하차도에 실내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구청 전경 |
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시립연정국악원 등 각종 문화예술 시설이 모인 둔산문화예술단지 활성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 공공문화시설이 한곳에 모인 대전의 핵심구역이며 갑천변과 엑스포과학공원 등, 스튜디오 큐브, 대전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 art&science)까지 있어 문화와 쇼핑, 관광까지 연계한 관광 인프라로 발전할 수 있는 곳이지만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진 못하고 있다.
서구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전체 6만 5451명, 노인 비율은 13.85%로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가는 만큼 고령화를 대비한 건강, 복지시설 확충도 필요하다. 민선 7기 서구의 공약이던 대전시노인일자리지원센터 유치는 대전시가 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2024년까지 진행되는 도마1~2동, 정림동 등 구도심을 대상으로 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서구 내 신도심과 원도심 격차를 고려해 세심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서구의 인구 유출은 심각한 수준이다. 둔산 3동은 이미 공동화 현상이 진행 중"이라며 "둔산에 큰 평수 아파트가 많은데 핵가족화되다 보니 빠져나가고 있다. 상권 역시 타임월드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고 탄방동에 있던 홈플러스는 벌써 매각을 한 상태다. 상권 자체도 중심성을 잃고 있어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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