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검 수사관들 긴급회의 "수사노하우 사장돼 국민 피해"

  • 사회/교육
  • 법원/검찰

대전지검 수사관들 긴급회의 "수사노하우 사장돼 국민 피해"

18일 대전지검 본청 수사관 긴급 회의
개정안 수사관 지위 삭제 전문성 사장 우려
여환섭 대전고검장 "냉정과 이성을" 주문

  • 승인 2022-04-18 17:30
  • 수정 2022-04-18 17:36
  • 신문게재 2022-04-19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지검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는 내용의 형사소송·검찰청법 개정안 발의되면서 직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대전지검 수사관들이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같은 날 여환섭 대전고검장은 전국 고검장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을 향해 "냉정한 이성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지검 본청 수사관들이 18일 오후 긴급 회의를 갖고 개정안 발의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내부망에 게시하고 전국 수사관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검찰 수사관들은 사법경찰관리로서 수사뿐만 아니라 구속 등의 형집행, 범죄수익환수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검찰청 직군이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안에 이들의 사법경찰관리 지위를 삭제해 불구속 재판 중 실형을 받고도 출석하지 않는 미집행자 검거 업무 등의 수사관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전지검 수사관들은 ▲수사권 전면폐지 재검토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절차 ▲70년 쌓인 수사 노하우에 대한 대책 등을 촉구하기로 하고 전국 6000여 명의 수사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향후 대응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대전지검 한 수사관은 "형을 집행하려면 검찰수사관에 사법경찰관리라는 지위가 부여되어야 하나 발의된 법안을 보면 조항이 삭제됐다"라며 "계좌추적이나 영장집행 등 수사관들이 그동안 축적한 전문역량이 사장돼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환섭
여환섭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긴급 전국고검장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오전 여환섭 대전고검장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개최된 전국 고검장회의에 참석해 "문제점이 많아 실무상 운영이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여 대전고검장은 "법안에 따르면 경찰 수사에 불만을 갖고 검찰에 이의제기나 항고를 제기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직접수사를 하지 못하고 다시 경찰에 돌려보내야 할 때 이를 수긍할 국민이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침묵하던 경찰도 수사 역량 논란이 제기되자 반박하고 나섰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18일 정례간담회에서 "경찰은 6대 범죄 수사를 포함해 모든 범죄를 수사해왔다"라며 "6대 범죄 수사도 비율로 보면 검찰 처리 건수보다 월등히 많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대, 공주대와 통합 관련 내부소통… 학생들은 반대 목소리
  2. 갑작스런 비상계엄령에 대전도 후폭풍… 8년 만에 촛불 들었다
  3. [사설] 교육공무직·철도노조 파업 자제해야
  4. 계엄 선포에 과학기술계도 분노 "헌정질서 훼손, 당장 하야하라"
  5. 충남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추진 속도 높인다
  1.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2. [사설] 어이없는 계엄령, 후유증 최소화해야
  3. 대전·충남 법조계, "비상계엄 위헌적·내란죄 중대 범죄" 성명
  4. 전교조 대전지부 "계엄 선포한 윤석열 정부야말로 반국가 세력"
  5. 윤 대통령 계엄 선포 후폭풍

헤드라인 뉴스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韓 “계엄 옹호 않지만, 탄핵안 통과 안돼… 탈당은 재차 요구”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5일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미 어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국민께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국민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 연말에도 기업유치는 계속된다… 7개 사와 1195억원 업무협약

대전시는 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1195억 원 규모 투자와 360여 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아이스펙 한순갑 대표 ▲㈜이즈파크 정재운 부사장 ▲코츠테크놀로지㈜ 임시정 이사 ▲태경전자㈜ 안혜리 대표 ▲㈜테라시스 최치영 대표 ▲㈜한밭중공업 최성일 사장 ▲㈜한빛레이저 김정묵 대표가 참석했다. 협약서에는 기업의 이전 및 신설 투자와 함께, 기업의 원활한 투자 진행을 위한 대전시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신규고용 창출 및 지역..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이 4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빠르면 6일부터 표결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본회의 의결 시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이날 오후 2시 43분쯤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국민의힘 의원을 제외한 6당 의원 190명 전원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갑)이 참여했다. 탄핵안에는 윤 대통령이 12월 3일 22시 28분 선포한 비상계엄이 계엄에 필요한 어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철도노조 파업 예고에 따른 열차 운행조정 안내

  •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야 6당,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제출… 빠르면 6일 표결

  •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계엄령 선포부터 해제까지… 충격 속 긴박했던 6시간

  •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 '계엄 블랙홀'로 정국 소용돌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등 충청현안 초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