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역 상권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정부는 2년 1개월 만에 18일부터 운영 기간, 사적 모임, 행사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두 해제했다. 국민의 불편과 사회적 피로가 한계까지 누적돼 있고 감염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해 취한 조치다.
이에 지역 골목형 상점가, 전통시장 곳곳에선 코로나로 기약 없이 미뤄뒀던 행사를 다시 고려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빠르게 상권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숨기지 않고 있다. 동구 용운동 대학로 골목형 상점가 장홍우 회장은 "몇 년만에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유동인구가 늘어나 빠르게 상권이 회복되는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경품축제, 먹거리 경진대회를 기획하고 대전대 요리학과 학생들과 출품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코로나로 대전대학교 총학생회가 정원이 미달돼 재선거로 인해 아직 총학생회와 협의는 못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성구 봉명동도 이번 달 말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봉명동 우산거리 조성호 회장은 "밴드와 비보이가 함께는 거리공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찍 귀가하는 소비패턴이 자리를 잡으면서 술집이 많은 봉명동에선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적었다. 조 회장은 "코로나 전에는 자정에도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손님들이 일찍 집에 들어가는 식으로 소비패턴이 변했다"며 "장사가 잘된다는 말을 듣고 가게는 늘어나지만 임대료가 비싸서 사실 폐점률이 높다"고 현실을 전했다.
중구 중앙로 지하상가는 매주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거리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중앙로 지하상가 김진호 운영위원회장은 "지역 예술인에게도 공연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고 소비자들에게도 지하상가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도 행사로 손님들을 끌어모을 구상을 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구 도마큰시장 심보성 상인회장은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 동아리를 강화하고 노래자랑, 소맥 축제를 고려하고 있다"며 "손님들이 나와 놀고 즐기는 시장이 돼야 한다"며 포부를 전했다.
대덕구 중리시장 박명애 상인회장은 "상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수요 장터 기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야시장을 했지만, 요즘엔 소비패턴 변화로 7시 넘으면 손님이 끊겨 (야시장은) 기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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