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대공원 모습. 잔디밭 광장엔 봄소풍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사진=정바름 기자) |
16일 오후 4시 대전 서구 둔산대공원. 봄 소풍과 뒤늦은 꽃구경을 즐기러 온 시민들로 공원은 북새통을 이뤘다. 공영주차장은 만석. 끝내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차량이 도로 갓길에 줄지어 차를 대놓고 있었다.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음식을 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잔디밭 풍경과 달리 공원 주차장 한쪽 선별진료소는 사람 한 명 없이 썰렁. 지난 11일 전국 선별진료소의 신속항원검사 업무가 종료돼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원은 꽃놀이 후폭풍을 겪고 있었다. 걷는 도중 무언가 발에 밟혀 살펴보니 '쓰레기'. 공원 바닥에는 먹다 버려진 아이스크림 곽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공원 바닥과 수풀 사이에는 시민들이 처리하고 가지 않은 쓰레기들이 굴러다녔다. 쓰레기통이 없는 공중화장실에는 일회용 쓰레기들이 뭉텅이로 쌓여있었다.
둔산대공원 내 화장실 모습. 일회용 쓰레기들이 쌓여 있다. (사진=정바름 기자) |
매점 앞 테이블.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가지 않아 지저분한 모습이다. (사진=정바름 기자) |
일부 시민들은 공원 내 야외 쓰레기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시민 김모(30) 씨는 "쓰레기를 되 갖고 가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대부분 쓰레기를 밖에서 그 즉시 처리하길 원한다. 차라리 야외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만들어 시민들이 올바르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나을 거 같다"고 말했다.
공원 조경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 모습 (사진=정바름 기자) |
전문가들은 공원에서 다량의 쓰레기가 발생하는 만큼 단순히 야외쓰레기통 설치, 계도활동만으로는 안된다며 행정에서 시민들도 쓰레기 문제에 체감하고 고민해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남이섬은 섬에서 배출되는 다량의 쓰레기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조형물을 만들고 아이들에게 재활용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야외 쓰레기통을 두되 시민들과 함께 관리하는 방식의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쓰레기를 어떻게 분리 배출해야 하는지 교육장으로 활용해보는 사후 프로그램을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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