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가 4%대로 상승하자 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1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는 등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 이를 반등시킬 묘책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14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1.25%에서 0.25% 인상한 1.50%로 올렸다. 한국은행이 총재가 공석인 상태에서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1월 이후 3개월 만에 재차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의결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경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일부 영향을 받겠지만, 수출이 여전히 건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민간소비도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상 시중에 돈이 많으면 물가가 오르고, 적으면 안정적인 상황임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손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대전·세종·충남은 소비심리와 소비는 4%대로 가파른 물가 상승에 뚝 떨어진 상황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월 대전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인상됐으며, 3월엔 4.1%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세종도 2월 3.8%에서 3월 4.4%로 치고 올라왔으며, 충남은 3.9%에서 지역 중 가장 높은 4.5%로 소비자물가 상승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처럼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어지자 지역 소비 여력 지표인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수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역민들의 지갑이 물가 상승 기조로 굳게 닫히고 있는 것이다. 2월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1년 전보다 27.5% 감소했다. 세종의 2월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3.0%다. 충남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1.8% 하락했다. 치솟는 물가에 소비도 그만큼 줄이기 때문이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년 만에 최저치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의 '2022년 3월 대전·충남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8.6으로, 2월(101.1)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2021년 3월 지수와 동일한 수치로, 그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1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라옴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이 앞으로의 물가를 잡아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고물가 상황 자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는 앞으로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인 3.1%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 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