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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부처 가운데 4개 부처에 지역 인사가 발탁되면서 5년 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의 3명을 넘어선 것이다.
그동안 윤 당선인이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면서 "내 고향은 충청, 제 피는 충남"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것을 감안할 때 초대 내각 진용에서부터 이른바 '윤석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14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이정식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을 각각 지명했다.
정 후보자는 충남 천안 출신으로 대전고와 서울대를 나온 뒤 1984년 기술고등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공직 생활 대부분을 농업 분야에서 보내며 농림부 대변인, 농촌정책국장, 농어촌정책국장, 농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농어촌정책 국장으로 있을 때 귀농·귀촌 사업을 국가 정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지휘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 후보자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부터 청와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농축산식품비서관으로 일하며 주요 농업정책을 총괄했다.
윤 당선인은 14일 정 후보자 지명 사실을 알리며 "농촌이 직면한 현안 해결은 물론이고 농림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워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충북 제천이 고향으로 대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들어간 '30년 노동계 인사'다. 이후 참여정부 때인 2004~2006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한 뒤 다시 한국노총으로 돌아와 정책본부장과 사무처장까지 지냈다. 이 때문에 '노동계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재작년 삼성전자 노무 분야 자문위원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노사 관계에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전문가로 평가받는다"며 "노동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고 합리적 노사관계 정립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호(號 ) 초대 내각 진용이 모두 드러난 가운데 충청 출신은 김현숙(청주) 여가, 한화진(대전) 환경, 정황근(천안) 농림, 이정식 노동(제천) 등 모두 4명 포함됐다.
권역별로는 영남(7명)에 이어 서울과 함께 두 번째로 많은 후보자를 배출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선 김동연(음성) 기재, 송영무(논산) 국방, 도종환(청주) 문체 등 3명인 것과 비교하면 1명 많은 것이다.
여기에 서울 태생이지만, 부친 고향이 충북 음성으로 충청 출신이라 자칭하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하면 충청 연고 내각은 5명으로 늘어나 서울까지 제치게 된다. 지역에 다수의 국무위원을 배출할 경우 정부 예산 확보는 물론 고위공무원 인사, 지역 현안 관철을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인사청문 정국에서 충청출신 장관 후보자들의 안정적 입각을 위해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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