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1.50%로 인상했다. 2021년 8월 이후 8개월여 만에 기준금리가 0.5%에서 1.50%로 1.00%포인트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지역 금융소비자들의 이자 부담 걱정이 쌓여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가계부채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이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가장 최신의 지역 여신 동향인 2022년 1월 자료를 보면, 대전의 가계대출잔액은 1461억원 증가한 20조 16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1818억원 상승한 13조 5624억원으로 5.3% 올랐다. 세종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은 447억원 상승한 7조 12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 증가했으며, 주택담보대출도 618억 증가한 5조 20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 올랐다. 충남은 1월 소폭 감소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증가세다. 충남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은 673억원 감소한 17조 8293억원으로 2021년 1월과 비교해 5.2% 증가했다. 전체적인 가계대출은 줄어들었으나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세다. 충남의 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1억원 증가한 11조 15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나 증가하며 지역 중 가장 높은 급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가계부채 증가기조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지역 금융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게 된다. 1월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된 이후 각 시중은행은 대출금리를 꾸준히 올려온 탓이다. 주택담보대출로 아파트를 구매한 최 모(49) 씨는 "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상황인데, 갈수록 금리가 올라 앞으로 부담해야 하는 돈이 늘어날까 걱정스럽다"며 "대출이자가 많이 나가게 되면 그만큼 소비해야 하는 돈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4월 1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550~5.236% 수준으로, 2021년 말(3.710∼5.070%)과 비교해 올해 들어 3개월 사이 상단이 0.166%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연 3.600~4.978%에서 4.010~6.070%로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0.410%포인트, 최고 금리는 무려 1.092%포인트나 치솟은 것이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181%로 0.922%포인트 치솟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면 대출금리도 따라 올라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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