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구센터 연구진이 지질도 개정을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보다 길게는 200년, 짧게는 50년 정도 짧은 지질도 분야 연구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최신 지질조사 기법과 분석기법도 함께 발전하면서 다양한 데이터, 기술, 경험의 축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티모르, 아프리카, 남극의 지질도를 만들어 주는 사업을 진행할 만큼 수준이 올라갔다. 이같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데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자원연)의 노력이 있었다.
지질자원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통적인 지질도를 제작해 우리나라 균형개발 및 지질·환경 전략 자원 개발에 있어 지질정보를 제공하는데 많은 기여 하고 있다.
▲지질정보 담은 기초 자료=지질도는 국토를 구성하는 암석을 종류, 지질시대 등에 따라 구분해 공간적 분포, 상호관계, 지질구조, 각종 부존자원의 산출 상태 등을 색채·모양·기호 등으로 표시한 지도다. 최근 지질도는 기존의 단순 지질종합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지질도와 달리 다양한 수요자의 요구와 이용가치에 의해서 다양한 지질주제의 지구조층서도, 제4기지질도, 해저지질도, 수문지질도, 탄전지질도, 지체구조도 등이 제작·발간되고 있다. 공공적 활용가치가 높은 지질정보를 체계적으로 확보하는데 있어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자료로서 국토의 자원탐사, SOC(Social Overhead Capital) 건설부지 선정 및 지반환경 평가, 잠재적 지질 재해의 근본 원인 규명, 지질 환경 관리 및 보전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토 지각에 대한 학술적 연구에 있어서도 가장 핵심적인 지표 자료로서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현안문제, 지질재해, 원전부지 및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지층처분장 선정 등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거나 태풍, 홍수, 가뭄, 해수면 상승 등 미래 환경, 기후변화와 관련된 재해를 정확히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지질 과학적 추적기술 구축 및 국가 사회 현안 대응 정보 제공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019년 개정된 한국지질도 |
지질자원연 지질연구센터는 우리나라 지질학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그들의 자부심인 지질도를 학문의 발전에 따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속 개정하고 있다. 발전한 지화학 분석 기법, 연대측정 기법 등을 통해 남한지역의 지층을 다시 분류하고 역사를 다시 세우는 시도를 했고, 많은 사람이 지질도를 통해 좀 더 손쉽게 지질학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3차원, 4차원적 디지털 도면에 표현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지질자원연은 용도에 따라 다양한 축적(1:2,500, 1:2.5만, 1:5만, 1:25만, 1:100만)의 지질도를 발간하고 있다. 1:5만 축적의 '국가기본지질도'는 1924년 이래 전국을 359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제작 발간하고 있으며 2025년 100% 발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40년 동안 전국을 47개 구역으로 나누어 1:10만 축척의 수요 맞춤형 지질도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질도에는 중금속, 방사성 물질, 인체 유해물질 등 환경 지질정보가 새롭게 포함될 예정이다.
지질자원연은 지오빅데이터 오픈플랫폼의 국토지질정보 사이트를 통해 지질도를 비롯한 디지털 연구 데이터를 전면 무료 개방하고 있다. 통합검색서비스를 통해 3D 기반 지질도, 해저지질도, 지구물리이상도, 지열주제도 등 지질자원연의 대표적인 지질도를 제공하고 있다.
지질자원연 관계자는 "지질도는 자원 개발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재난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방지하는 근거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보물지도와 같다"며 "우리 지질자원연은 다양한 정보가 담긴 보다 완벽한 지질도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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