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부’자들의 전성시대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시장과 부구청장 등 수장을 모셨던(?) 부(副)자들이 수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에선 현직이 없어 무주공산인 중구청장과 서구청장에 '부'자들이 도전장이 쏠렸다.
6.1지방선거 전 행정부시장, 부구청장 출신 구청장 후보 모습.왼쪽부터 김광신, 이재승, 서철모, 송석근 후보. |
이재승 공천신청자는 민선 6기 박용갑 중구청장 재임 기간인 2016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2년 동안 부구청장을 역임했다. 초반에는 출마자 명단에 없었지만,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박용갑 청장과 이은권 위원장의 대리전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서구청 기획감사실장과 생활지원국장, 중구청 총무국장과 대전시의회 의사담당관 등을 지냈다.
서구청장 예비후보 중에는 국민의힘 서철모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민주당 송석근 전 서구청 부구청장이 있다. 같은 부단체장을 지냈지만, 서철모 전 부시장은 1급이고 송석근 전 부구청장은 3급이다.
민주당 소속 허태정 대전시장 재임 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1년 12월 31일 행정부시장을 지냈지만, 정당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최근 ‘철모’를 쓰고 선거운동을 하며 인지도를 높이며 정책 능력과 함께 예선보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송석근 예비후보는 민선 6기 장종태 서구청장 재임 기간인 2014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부구청장을 지냈다. 금산 출신으로 대성고와 한남대를 졸업했으며 시의회에서 총무담당관과 의사담당관 등을 지냈다. 서구갑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인 ‘박병석의 남자’를 내세우며 경선을 준비 중이다.
6.1지방선거 행정부시장, 부군수 출신 천안, 보령, 아산 시장 후보 모습. 왼쪽부터 이재관, 이교식, 전만권 후보. |
보령시장 선거에 나선 이교식 예비후보는 서천군 부군수를 지냈고, 아산시장에 출마한 전만권 예비후보는 천안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육동일 충남대 명예교수는 “한동안 고위 관료들이 선거를 돌파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선거 공천과정에서 행정 경험을 높이 평가하는 추세라서 도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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