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10라운드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대전의 캡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팀 전력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했던 대전은 다양한 공격 옵션과 수비 강화를 바탕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1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인 미드필더 마사가 최다 득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가운데 이민성 감독을 웃게 만드는 믿을 맨 들이 있다. 바로 캡틴 조유민과 주전 윙어 김승섭이다.
조유민은 최근 경기에서 '수트라이커'라는 애칭을 얻었다. 골을 넣는 수비수라는 의미로 수비수와 스트라이커를 합친 말이다. 조유민은 9일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머리로만 2골을 넣었다. 큰 키와 순발력,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만들어낸 골이다. 이에 앞서 8라운드 부천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중반 골키퍼 발에 맞고 나온 볼을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넣었다.
조유민의 역할은 단순히 골을 넘어 팀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리그가 제공하는 매치리포트에서 조유민은 출전했던 모든 경기에서 평점 상위랭크에 올랐다. 7라운드 경남전에서는 팀 내 최다 평점인(8.2)를 기록했고 8라운드 부천전(7.7) 9라운드 전남전(7.5) 2골을 기록한 이랜드전(9.5)를 기록했다. 이민성 감독은 "조유민은 좋은 선수다. 이런 모습을 바라고 데려왔다. 묵묵히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줬다. 워낙 훌륭하고 성실한 선수라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의 왼쪽 특급 윙어 김승섭이 10라운드 이랜드전에서 측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대전하나시티즌) |
매치리포트 기록에서도 김승섭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2개의 도움을 기록한 경남전에선 조유민과 함께 최고 평점(8.2)를 올렸고 결승골을 넣었던 전남 원정에선 단독 최고 평점인 8점을 기록했다. 김승섭은 현재 대전하나시티즌 구성원 중 유일하게 시민구단부터 대전과 함께했던 선수다. 선수단에서 가장 두꺼운 팬층을 가진 선수다. 지난해 강원과의 플레이오프 원정에서 서포터석을 보며 가장 많은 눈물을 보이며 팀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이민성 감독은 "계속해서 골을 넣어줘야 할 선수다. 올해는 작년보다 일찍 스타트를 끊어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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