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걱정이 앞섰지만 마음을 다잡고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해 검사해보니 두 줄이 뜨면서 양성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때 한국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현재 상황을 들은 한국 친구는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 방문해 PCR 검사를 받으라고 설명해주었고 친구가 소개해준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그날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 앞에 많은 사람이 뱀처럼 기다란 줄을 이루고 있었고 손과 얼굴이 꽁꽁 얼을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불었습니다. 단순한 감기일 것이라고 기도하며 그곳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리니 날씨가 너무 추워서 다리 감각은 점점 사라져만 갔습니다. 그때 친구가 패딩과 핫팩 그리고 따뜻한 음료까지 저를 위해 직접 병원까지 배달해 주었고 덕분에 무사히 PCR 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코로나 양성이라는 진단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지만, 한국 친구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방문해 약을 처방받고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일상생활 활동 제한이 자연스럽게 생기면서 답답하고 외로웠지만, 하루에 한 번씩 시어머니, 시아버지 그리고 내 친구의 전화 안부와 관심으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전화 안부와 관심은 저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고, 따뜻한 말 한마디는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항상 고맙고 매일 감사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주위를 둘러보세요.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항상 함께하고 있답니다.
왕지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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