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복합커뮤니티센터와 제2뿌리공원 조성은 박용갑 중구청장의 대표 공약사업이었으나 제대로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 서대전복합커뮤니티센터는 서대전시민공원에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짓겠다는 목적이지만, 서대전공원 소유주인 대전시의 반대로 답보 상태다.
제2뿌리공원도 난항이다. 가족 캠핑장과 글램핑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당초 2022년에서 2023년으로 연기됐다. 행평근린공원을 공원 재지정 과정에서 행정 절차가 지연됐고 실시설계 용역 진행과 토지보상 협의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63년 된 중구청사를 새롭게 짓겠다던 계획도 표류 중이다. 2019년 국토교통부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사업'에 선정됐지만 국비 지원이 불가한 항목으로 확인되면서도 노후 청사 문제까지 발목 잡은 모습이다.
대전 중구청사 전경 |
국민의힘 김옥향 중구의원은 "그동안 중구가 효문화중심도시 사업에 치중해 관련 유지비나 인건비가 한해 70억가량 소요됐다"며 "중구는 원도심으로 20년 동안 방치된 건물이 많다. 대흥동의 메가시티 건물도 12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사안인 만큼 민선 8기에서는 진척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옥진 중구의원은 "도심융합특구도 중구에서 기본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명확하게 나오진 않았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큰 만큼 민선 8기에선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줘야 한다"고 했다.
'중구에는 없는 게 더 많다'는 오명을 씻기 위한 관광·문화 분야는 더 험로였다.
중구의 대표 관광지였던 보문산 개발은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히며 수십 년째 제자리다. 대전시가 추진 중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은 찬성하지만, 한밭운동장 철거 문제는 신중하게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는 게 박용갑 중구청장의 입장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구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며 "우선 한꺼번에 다 일으키는 것은 재정적으로 어렵다. 중구가 한때 대전의 행정, 사업의 중심지였던 만큼 도시재생과 새로운 사업이 만나는 방향으로 가야지 사람이 다시 모여드는 곳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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