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10일 한화생명이글스 파크를 방문해 신축 야구장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성희 기자 |
시구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 시장은 "야구에 대한 대전시민의 사랑은 어느 지역보다 뜨겁고 견고하다. 그동안 한화가 성적과 상관없이 꿋꿋하게 응원했다. 그것이 충청도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염원을 담아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시구 전 시민들에게 야구장을 반드시 건립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허구연 총재와의 간담회 내용도 전했다. 허 시장은 "허구연 총재에게 대전시 원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구장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경기만 하는 야구장이 아니라 대전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 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다목적 스포츠 콤플렉스로 건립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한화 박찬혁 대표이사의 말을 빌려 "대한민국에서 제일가는 최신식의 명품 야구장을 만들겠다"며 "2024년 말까지 준공해서 2025년 개막전에 개장할 수 있도록 공사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구연 총재의 취임사에서 연고지 이전 문제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허 총재가 어떠한 의도를 갖고 말씀하신 건 아니라고 했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야구장 건립이 지연되면 안 된다는 뜻의 표현이었다. 한화 대표이사도 '한화는 절대 연고지를 이전할 생각이 없다. 대전에서 성장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대전에서 구단을 운영할 것이며 그 뜻은 불변하다'는 말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의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반대 의견에 대해선 "박용갑 청장과 직접 통화를 하지 못했다. 일정이 맞지 않았다. 실무차원에서 접촉을 해나가고 있으며 원만히 처리되도록 하겠다"며 "박 청장을 꼭 만나지 않더라도 (철거를)추진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돔구장 전환에 대해선 "논의가 있었지만, 핵심적인 것은 재정에 대한 문제가 있으며 오픈 야구장에 비해 건축비가 많이 들고 유지 관리비도 부담될 수 있다"며 "오픈 야구장이 돔구장에 비해 자연 친화적이라는 야구 마니아들의 의견이 다수 있다. 큰 틀에 있어 기존 방식의 야구장 건립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밭종합운동장이 철거로 연습장을 옮겨야 하는 육상계에 대해선 "충남대학교 종합운동장이 이달부터 시설이 완료되고 대전대학교 운동장도 9월이면 활용할 수 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이전까지 국내 큰 대회가 없는 점도 감안했다"며 "접근성과 편리성에서 문제가 있지만, 관련 단체와 논의해 해결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문인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은 "철거 시공사가 결정되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10월까지 실사를 비롯해 야구장 건립과 관련된 모든 전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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