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윗줄 왼쪽부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 추경호 의원, 산자부 장관 후보자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전 합참 차장 (아랫줄 왼쪽부터) 과기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가부 장관 후보자 김현숙 전 의원 |
이날 전체 18개 부처의 절반에 가까운 8개 부처 장관 후보자가 베일 벗은 것을 감안하면 충청 인사가 홀대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충청의 아들'임을 내세워 집권에 성공한 윤 당선인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경호 의원(대구달성)이 낙점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명했다.
또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의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을 발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를 각각 선택했다.
이 가운데 충청 출신은 충북 청주 출신인 김현숙 현 대통령 당선인 정책특보가 유일했다.
김 후보자는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로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8명 가운데에는 영남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추경호(대구), 이종섭(경북), 정호영(경북), 이창양(경남), 이종호(경남) 후보자 등 5명이다.
서울 출신은 박보균 제주 출신의 경우 원희룡 후보자 각각 1명씩이다.
이미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를 배출한 호남은 이날 장관 후보자 1차 발표에서 빠졌다. 강원 출신 인사 역시 없었다.
부친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충청의 아들', 충청 대망론을 앞세워 전통적 캐스팅보트인 중원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고 이 여세를 몰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탄생한 충청 연고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 왔다. 특히 정부 예산 확보와 고위공무원 인사 등에서 영향을 발휘하는 초대 내각에 지역 인사 입각이 역대 어느 정부보다 늘어날 것으로 학수고대해 왔다.
하지만, 이날 장관 후보자 1차 발표에서 충청권은 고작 1명, 대전 세종 충남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하면서 지역민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5년 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충청 출신을 3명(김동연, 송영무, 도종환) 배출한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 기준에 대해 "국가와 전체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맞아서 이끌어주실 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대선 과정에서 할당이나 안배는 하지 않겠다 말을 해왔다"며 " 각 부처를 유능하게 맡아서 운영하실 분을 지명하다 보면 대한민국 인재가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 등이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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