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국 충청우산 대표변호사가 법복을 벗고 법정에서 볼 수 없던 날것의 사건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사진=임병안 기자 |
서재국(50) 법무법인 충청우산 대표변호사의 각오다. 서재국 변호사는 지난 2월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제4형사부)를 마치고 22년간 몸담았던 법원을 떠났다. 신귀섭(66·전 청주지방법원장) 변호사가 있는 충청우산에 합류해 일선 변호사로 일한 지 3개월, 그는 변호사 생활이 "사건을 날것으로 접하며 법대에서 예상하던 것보다 상황은 더 절박하고 의뢰인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변호사는 "판사가 법대에 앉아 바라볼 때 보이지 않은 사건의 이면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고, 의뢰인들의 어려움을 내 지식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라며 "변호사가 되어 의뢰인을 직접 만나 날것의 사건을 접하면서 예상보다 더 절박하고 고통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를 졸업해 사법시험(39회)과 사법연수원(29)을 거쳐 2000년 청주지법 판사로 부임해 최근까지 22년간 법관으로 진실 규명에 매진했다. 그는 형사와 민사, 행정부 등 성격을 달리하는 여러 재판부의 주심과 재판장을 맡으며 지키고자 했던 하나의 원칙은 '시간은 나를 속이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서 변호사는 "사건의 기록을 두껍게 살피고 생각하는데 절대적 시간을 할애할 때 실체가 드러나고 진실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라며 "사랑이란 내 삶과 시간을 상대에게 떼어주는 것처럼, 법관때도 영혼과 시간을 아낌없이 사건 해결에 갈아 넣었고 지금도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서 변호사는 14년간 몸담았던 형사사건외에도 선거법 위반과 항소 미제사건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다. 정치인과 교육감 선거법 위반 사건이나 대학 이사회 분쟁처럼 장기화하는 갈등에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항소 미제사건을 130건 이상 담당해 판결했을 정도로 승부사 기질도 갖고 있다.
서 변호사는 "형사항소부에서 경찰과 검찰 그리고 1심을 거치며 살인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피고인의 무죄를 법관으로서 밝혔을 때 보람이 크게 있었다"라며 "의뢰인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고 난해한 사건을 해결해 보람을 찾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