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4월부터 0.2%포인트 낮춘 데 이어 12일부터 한도를 1억 5000만원에서 2억 2000만원으로 상향했다.단, 개인이 연소득 범위를 넘어 빌릴 순 없다는 건 같다.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부동산 플랫폼 앱은 우리원더랜드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쿠폰 혜택을 통해 0.1%포인트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금리 인하도 이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5월 1일까지 한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인하한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각각 내렸다.
각 은행이 문턱을 낮추는 데는 3월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뒷걸음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출 금리를 낮춰 고객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 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 7436억원 줄었다.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전과 다른 양상을 띤다.
은행들은 2021년 8월 고승범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방침에 따라 대출 한도를 내리거나,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가감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여왔다.
2022년 들어 금리에 부담을 느낀 금융소비자들이 많다 보니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복원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처럼 대출 총량규제 이전 수준까지 완화하진 않았다.
그러나 3월 가계대출 감소가 계속되고, 지표금리 상승까지 더해지자 은행들이 4월부터 경쟁적으로 대출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금리 인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견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내린 KB국민·신한·농협에 이어 나머지 은행들도 현 시기에 맞춰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폭등해서도 안 되겠지만, 은행의 입장에서 바라볼 땐 너무 줄어서도 안 된다"며 "일부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현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따라 낮추는 경향이 있어 대출 문턱은 계속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