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종합운동장 모습. 사진=중도일보DB |
우주청은 새 정부와의 유대감, 대덕특구 재창조는 대전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초석,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는 사실상 민선 7기 원팀을 외쳤던 기관장들의 피날레를 보여주는 상징성이기에 남은 임기 열흘 내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대전시의 주간계획을 살펴보면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3대 현안과 관련된 일정이 포진돼 있다.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논란은 민선 7기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정책 합의에서 정치적 이슈로 사태가 번져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와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신설을 추진하는 대전시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그러나 허 시장의 출마 선언이 예정된 임기 막바지까지 철거 허가권을 가진 박용갑 중구청장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0일 한화이글스 홈경기에 5개 구청장을 모두 초청했지만, 유성구와 대덕구청장만 이에 응해 사실상 민선 7기 원팀의 끝이 씁쓸하게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다만 허 시장은 이미 정책적으로 합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11일은 '우주정책 전략 수립 용역 중간 보고회'가 진행된다. 이제 우주청 설립은 '대전이냐 경남이냐' 지자체의 선점 경쟁이 아닌 새 정부의 결단으로 확정된다.
대전시는 정재용 과학산업국장을 새 정부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로 파견을 보냈다. 그만큼 우주청을 최대 현안으로 보고 시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대덕특구 재창조 종합이행계획 보고회'는 14일 예정돼 있다. 대덕특구 재창조는 워킹그룹-운영위원회-추진위원회 세 그룹으로 나뉘는데, 이날 회의는 4개 분과로 나뉜 워킹그룹장들의 회의다. 최종 의결이 필요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도화할 수 있는 사업을 세분화해서 가시적인 그림을 만들기 위한 최종 단계로 볼 수 있다.
지방선거 일정이 임박한 만큼 허태정 시장은 시정 내부회의보다는 외부 행사에 주력하는 모습이지만 결국 최종보고는 허 시장에게 이어지기 때문에 우주청과 대덕특구 재창조 최종 방향성은 허 시장이 진두지휘해 매듭지어야 하는 셈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주청은 당위성과 우주산업 전반의 그림을 그리는데, 이와 맞물려 인수위 그리고 지역특위와의 조율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했고, "대덕특구 재창조는 이번 일정이 완료되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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