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현 교수 |
2019년 5월 30일, 필자는 홍종원 대전시의원의 주관으로 「대전발전 100년을 위한 한밭야구장 신축방안 열린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나눴다. 이날 허구연 총재의 대전야구장 건립에 대한 관심은 "아! 이래서 이분이 공동위원장을 맡으셨구나!"를 느낄 정도로 대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분으로 기억한다.
야구장 건립의 필요성은 1964년에 준공돼 올해로 58년째가 된 대전 한화 이글스파크가 꾸준히 개·보수하며 관리됐음에도 협소한 공간과 낙후된 시설 개선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었다.
한화이글스는 대전에서 1년에 72경기를 하고 1년에 70만 명이 경기를 관람하고 약 1,800억 원이 지역경제 유발효과와 엄청난 직·간접세가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비좁은 경기장을 사용하면서 불편의 민원과 파이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다.
더 큰 경기장(22,000석)을 마련하여 매년 3000억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면 대전의 경제순환은 물론 스포츠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전략은 최고의 스포츠마케팅 전략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판단을 내린 허태정 시장의 선택은 정확히 맞다.
결과적으로 총사업비 1,579억 원(국비 200억원, 시비 949억원, 한화 430억원)을 들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옆에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부지에 새 야구장을 짓는 베이스 볼 드림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
위원회에선 주로 야구장 건축의 개방형(1,360억 원), 폐쇄형 돔구장(3057억 원), 개폐형 돔구장(3,800억 원)을 결정하는 일을 진행했다.
허구연 위원장은 "돔구장은 운영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시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자문을 했고, 필자는 토론회와 언론을 통해 미세먼지와 황사, 폭염, 폭우 등의 자연재해를 대비하고, 향후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개폐형 돔구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건립비는 유한회사 설립으로 흑자경영을 모색하고, 수익 창출을 통해 건축비를 시에 반납하게 하고, 운영비 마련을 위해 회사가 적극적인 경영을 하도록 해야 함을 주장했었다.
허구연 총재가 총재 된 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면 3만3,000석 규모 개방형 구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이미 발표된 잠실 신축 구장을 돔으로 변경하도록 설득할 것이며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대전은 대전 경제 규모를 감안해 개방형으로 제안하고, 서울은 3만3000석 돔구장을 제안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 4만 석이고, 손흥민이 뛰는 유럽의 경기장들은 7만 석이다. 왜 경기장이 크고 좌석이 많아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대전은 겨우 2만2000석을 짓는데도 이렇게 힘이 드는 도시다.
이글스파크가 신축됨에도 불구하고 대전엔 야구장이 더 필요하다. 프로야구의 흥행과 더불어 이미 포화상태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야구장이 없고 유소년 등 학생들을 위한 시설은 기대도 못 하고 있다. 쾌적하고 안전한 인조잔디 야구장이 최소 5개 이상 설치되어야 한다. 지금부터 계획해도 최소 20년이 걸릴 것이다.
대전에 야구동호인과 리그가 넘쳐나면서 야구장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고 급히 갑천 둔치에 축구장을 변경해 땅바닥 야구장을 5개 만들었지만, 야구장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 시민들은 현대화된 야구장에서 운동하길 기대하고 있다. 타 시·도에 만들어진 야구 단지를 가보면 그저 창피하고 부러울 따름이다. 계획된 일들이 차질없이 잘 진행되길 기대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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