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 |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중도일보와 만나 전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윤 당선인과 시도지사간담회 내용을 전하며 "시기와 범위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이같이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수위에서도 공공기관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대전 방위사업청 부산 산업은행 등 일부 지역 공공기관 이전 공약을 했지만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 전면 시행에는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대선 이후 윤 당선인이 국가균형발전 드라이브를 강력히 걸면서 새 정부의 정책 기조의 변화가 있음이 박 의원 전언(傳言)으로 확인된 것이다.
박 의원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여야가 아닌 시대적 과제로 윤석열 정부에서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부연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혁신도시 정책을 처음 입안했지만, 실제 이전은 그 이후 들어선 보수정부에서 이뤄졌다"며 "이미 법과 제도가 완비됐고 이전 경험 축적 등 여건이 충분히 조성돼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가 결단하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대전 연축지구와 역세권, 충남 내포신도시는 전국 11~12번째 혁신도시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까지 공공기관 이전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호(號)가 공공기관 이전 밑그림을 내놓는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중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21대 총선 승리 이후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회덕IC 연결도로, 대전산단 재생 등 지역 현안을 모두 해결하거나 본궤도에 올려놨다"며 "앞으로는 대화동 조차장 유휴부지에 공공복합청사, 공원, 레일스카이 등 복합주거문화단지로 개발 대전의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얼마 전 민주당 원내 분권 부대표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서도 각오도 밝혔다.
박 의원은 "원내 1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입법과 예산 성과 등으로 민생 중심 유능한 민주당이 되도록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국회를 외면하고 독선적으로 국정을 몰아간다면 강한 야당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대선 패배와 관련해선 "역대 대선처럼 이번에도 충청 민심이 대선 승패를 갈랐다"며 "정권을 뺏긴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지만 이럴수록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국민을 섬기며 민심을 다시 얻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시당위원장으로서 6·1 지방선거에 맞는 것과 관련해 필승 의지도 다졌다. 박 의원은 "대선을 통해 나타난 대전시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민주당의 변화를 보여주겠다"며 "투명하고 혁신적인 공천으로 좋은 후보를 발굴하고 민선 7기 성과를 잘 알려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